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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황우석 사건…과학자들이 마침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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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황우석 사건…과학자들이 마침표 찍다

2015.09.29 18:00
네이처, 133번 실험해도 STAP세포 재현 안돼
지난해 1월 30일 ‘STAP 세포’를 만들었다며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한 직후 오보카타 하루코 박사가 실험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동아일보DB 제공
지난해 1월 30일 ‘STAP 세포’를 만들었다며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한 직후 오보카타 하루코 박사가 실험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동아일보DB 제공

“STAP 세포는 재현이 불가능하다.”


학술지 ‘네이처’가 STAP(자극야기 다능성 획득)세포 스캔들에 대해 결자해지(結者解之)했다. 네이처는 23일 논설 기사를 통해 많은 연구자가 참가한 결과 STAP세포는 재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4년 1월 STAP세포에 대한 논문 2편을 처음으로 공개했던 네이처가 올해 7월 관련 논문을 모두 철회한 데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남아있던 의혹의 싹까지 남김없이 제거한 셈이다.

 

같은 날 STAP세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찰스 바칸티 교수가 속한 미국 하버드대 등 7개 연구팀도 “총 113번에 걸쳐 세포 제작을 시도했지만 만들 수 없었다”고 네이처에 발표했다.


2014년 1월은 일본 과학계의 신데렐라가 탄생한 날이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소속이었던 오보카타 하루코 씨(당시 연구주임)는 논문 2편을 통해 세포를 산성 용액에 담그는 것만으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성’을 가진 세포, 이른 바 STAP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연구에 참여했던 와카야마 데루히코 박사가 논문 철회를 주장하고, 줄기세포 학계에서도 재현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가능할 리가 없다’는 강도높은 지적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바칸티 교수는 오보카타 씨와 함께 연구 내용의 무결성을 주장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오보카타 씨와 바칸티 교수가 주장한 실험방법에 따라 비장과 폐의 세포에 산과 물리적 압력 등 스트레스를 가해 ‘만능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


또 만능성을 갖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경우 세포가 녹색 빛을 내도록 유전자를 조작했다. 그 결과, 빛을 발하는 세포가 간혹 발견되긴 했지만 죽기 전에 발광하는 ‘자가형광’이라는 현상일 뿐 오보카타 씨의 주장과는 달리 만능성을 획득해 발광한 세포는 없었다.


더구나 연구팀은 오보카타 씨가 만들었다고 주장한 STAP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실험실에 존재하던 배아줄기세포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냉동고에 있던 배아줄기세포가 어떠한 연유에 의해 유입됐고, 그 뒤 만능성을 가진 STAP세포로 둔갑했다는 뜻이다.


한동욱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줄기세포 교실 교수는 “STAP세포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까지 완전히 없앤 것으로 볼 수 있다”며 “STAP세포라 주장하는 세포가 만들어진 이유는 다른 줄기세포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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