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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찾기 도사 ‘모기’의 신비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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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찾기 도사 ‘모기’의 신비 풀렸다

2015.09.23 18:00
서울대 연구진, 모기 주둥이에서 냄새 맡는 원리 규명
서울대 연구진은 모기의 침 기관에서 냄새를 맡는 후각기관과 후각수용체를 발견했다. - 서울대 제공
서울대 연구진은 모기의 침 기관에서 냄새를 맡는 후각기관과 후각수용체를 발견했다. - 서울대 제공

 

모기가 피 냄새를 찾아 혈관에 정확히 침을 꽂는 비결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숙련된 간호사도 밝은 빛 아래서야 찾을 수 있는 혈관을 단번에 찾아내는 모기의 신비가 한 꺼풀 벗겨진 셈이다.

 

안용준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와 권형욱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연구교수팀은 모기 주둥이에 달린 뾰족한 침에 피 냄새를 맡는 후각기관과 후각수용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모기가 멀리서 피 냄새를 찾아가는 원리는 잘 알려져 있었다. 사람이나 동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옥테놀’과 같은 휘발성 물질 냄새를 따라온다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와서는 땀 냄새나 젖산 성분에 유인된다. 하지만 모기가 피부 위에 내려앉아서 혈관을 찾아내는 원리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모기가 혈관에 내리꽂는 침 기관의 끝부분에 냄새를 맡는 감각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 속에서 동물 피가 내는 휘발성 냄새 성분에 강하게 반응하는 후각수용체 2개를 발견했다. 모기에 이들 수용체가 나오지 않도록 처리하자 피부에 앉아서도 혈관을 잘 찾지 못하고 피를 다 빠는 데도 3~15분이나 걸렸다. 일반 모기가 피를 배불리 빠는 시간은 30초면 충분하다.

 

권 교수는 “두 수용체 가운데 하나라도 없으면 모기가 혈관을 잘 찾지 못하고 흡혈 시간도 길어진다”며 “수용체를 저해하는 물질을 찾는다면 뇌염, 말라리아 등의 원인이 되는 모기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8월 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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