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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위상 긴급진단…“메모리 위상 흔들, 시스템 반도체에만 투자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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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위상 긴급진단…“메모리 위상 흔들, 시스템 반도체에만 투자할 때 아냐” 

2021.05.11 17:45
과총 ‘미중 반도체 분쟁과 한국 반도체 대응전략’ 긴급토론회 개최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가 11일 과총 긴급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영상 캡처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가 11일 과총 긴급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영상 캡처

2010년대 후반부터 한국이 독보적으로 앞서 나갔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시장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잘하고 있으니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하겠다는 정부의 논리가 틀리진 않았지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더 이상 1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미중 반도체 분쟁과 한국 반도체 대응전략’을 주제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긴급토론회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이 1등인지에 대해 물음표”라며 “미국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4세대 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D램도 처음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1위 기업이 기술력에서 한 발 더 앞서 가기가 쉽지 않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2, 3위 기업이 빠르게 추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격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황 교수는 “8년 전 엘피다를 합병한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엔지니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의 D램 개발 엔지니어 2배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력 구성을 통한 인프라 변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전문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모든 분야에 동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반도체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게 황 교수의 생각이다. 2020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는 27%, CPU는 17%, 파운드리는 20%, 팹리스를 32%를 차지한다.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 분야는 대만의 TSMC가 독보적이며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인 팹리스와 CPU에서는 아직 국내 기업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황 교수는 “인텔이 최근 파운드리를 TSMC에 맡기는 대신 직접 파운드리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여파가 상당하다”며 “미국의 중국 견제와 반도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전략이 반도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리딩하고 있지만 독보적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정부 연구개발(R&D)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전무한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R&D를 위한 정부의 투자가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많은 반성과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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