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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보다 빠른 스마트폰 경보 네트워크 뜬다…구글 뉴질랜드·그리스에 시범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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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보다 빠른 스마트폰 경보 네트워크 뜬다…구글 뉴질랜드·그리스에 시범도입

2021.05.10 07:00
2011년 2월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일부가 파괴됐다. 위키피디아 제공.
2011년 2월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일부가 파괴됐다. 위키피디아 제공.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진 경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일반 지진계가 아닌 스마트폰에 장착된 모션 센서를 이용해 지진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새로운 방식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 시스템보다 신속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어 향후 지진 경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글은 지난 4월 28일 뉴질랜드와 그리스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지진 경보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지진 경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석 엔지니어인 마크 스토개티스는 “최대한 빨리 지진을 감지하고 가능한 빨리 지진 위험 지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경보를 보내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뉴질랜드와 그리스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뉴질랜드는 태평양 판과 오스트레일리아 판이 충돌하는 곳으로 대규모 지진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2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리스는 3개의 지각판이 걸쳐있으며 해마다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는 대표적인 지진 빈발 국가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사용자가 전화를 들거나 스마트폰이 회전할 때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가속도계가 장착돼 있다. 구글은 일종의 모션 센서 역할을 하는 이 가속도계를 활용해 지진이 발생할 때 지각의 압력과 비틀림에 대응하는 응력으로 인한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했다. 스마트폰의 가속도계가 흔들림을 감지하면 대략적인 위치 신호를 중앙 서버로 보내고 동일 범위의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유사한 신호 패턴을 보낼 경우 이를 지진으로 감지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경고를 사전에 보내는 방식이다. 


구글은 뉴질랜드와 그리스에서 이번 지진 경고 시스템을 선보이기 전인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지진 감지와 결과를 구글 검색 결과로 제공하며 기술을 테스트했다. 테스트 초반에는 강력한 뇌우에 의한 미세 진동으로 허위 신호가 울리기도 했지만 구글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허위 신호를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20억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지진 경보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기존의 전통적인 지진 경고 시스템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쉐이크얼럿(ShakeAlert)’으로 알려진 미국의 지진 경보 시스템은 개발과 적용까지 대략 15년이 소요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레곤주 등에 적용됐으며 5월부터 워싱턴주에도 적용된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6000만달러(약 675억원)가 소요됐고 연간 운영비만 3000만달러(약 337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에서 지진 경보시스템을 연구하는 지진학자인 멘-앤드린 메이어는 “기존의 방식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진 경보 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구글을 통해 휴대전화로만 할 수 있다면 지진 경보 분야에서 엄청난 지름길과도 같다”고 말했다. 


구글은 뉴질랜드와 그리스에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 연구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전세계에서 1000개의 지진을 감지했다. 스토개티스 수석 엔지니어는 “미국에서 적용중인 쉐이크얼럿이나 일본의 지진 경보 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경보의 신속도와 정확도는 유사한 수준”이라며 “예를 들어 2020년 10월 말 터키와 가까운 그리스 섬인 사모스 북쪽에서 발생한 규모 7의 지진을 기존 지진 경고 시스템과 유사한 속도와 정확도로 감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글 시스템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보완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경우 인구 상당수가 몇몇 도시에 집중돼 있는데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경보 시스템을 어떻게 작동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또 해저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 경보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뉴질랜드의 지진학자 캐롤린 프랑스와-홀덴(Caroline Francois-Holden)은 “모든 지진 경보시스템은 쓰나미 경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며 “구글 시스템의 비용 절감은 매우 이상적이지만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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