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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의 아이들]내년 어린이 날에는 우리 아이 백신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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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의 아이들]내년 어린이 날에는 우리 아이 백신 맞을 수 있을까

2021.05.05 07: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몸에 맞지 않은 방호복을 입고 치료센터 이송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몸에 맞지 않은 방호복을 입고 치료센터 이송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5일은 어린이들이 하루를 만끽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예년 같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항상 감염도 우려해야 한다. 결국 예전과 같은 어린이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어린이들도 백신을 맞고 면역력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다만 백신의 종류에 따라 18세 미만이나 16세 미만의 경우 국내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전체 인구의 약 14.8%, 765만명 정도다. 해외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구체화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언제쯤 접종이 이뤄질지 기약이 없다.


18세 미만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서 이 연령대가 제외됐거나 참가자가 적은 게 이유로 꼽힌다. 예를 들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은 미국과 브라질, 독일 등 6개국에서 수행된 다국가 임상 1·2·3상을 진행했다. 임상 대상자는 4만3445명으로 평균 연령은 50세다. 이들 중 백신 또는 위약을 2회 투여 후 7일 이전 코로나19 감염 확진이 되지 않은 3만6523명을 대상으로 예방효과를 평가했는데, 65세 고령자가 8018명, 16~17세 청소년 390명, 나머지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구성됐다. 16세 미만은 없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긴급사용승인을 얻었거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백신은 대부분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유는 안전성이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의 경우 백신이 골치 아픈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디 마이스너 미국 터프츠아동병원 소아감염전문의는 지난 10월 USA투데이에 “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일원이었다면,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는 어린이 대상 임상시험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인들에 대한 백신 안전성들이 어느정도 입증되면서 백신 제약사들은 접종대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초기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여겨진 것과 달리 최근 어린이들의 감염율 크게 상승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화이자 이사인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FDA가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하길 희망한다"며 “화이자가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사용이 허가되면 올여름까지 1천만 명의 청소년이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초 12세~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났다는 임상시험을 근거로 FDA에 이미 백신 사용 연령을 12~15세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생후 6개월~12세 미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화이자 외에도 미국 모더나는 12~17세 대상에 대한 최종 시험 결과를 올 여름,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와 미국 노바백스도 각각 지난달과 이달 초 만 12세 이상에 대한 임상에 돌입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정부 당국이 나서 어린이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는 12세 이상 학생들에게 오는 9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된 예방접종 비상계획도 이미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학교 폐쇄를 막기 위한 대비다. 화이자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12∼16세 대상으로 한 심사도 신청한 상태다. 


지난 2월 와이넷뉴스 등 이스라엘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몇 주간 아직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보건부의 승인 아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6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은 약 100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도 13일(현지시간) 만 6세에서 17세 사이의 자원봉사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12세 이상 백신 접종을 허가하는 즉시 자국에서도 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보건당국은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임신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다만 추가적 임상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전문가들은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맞게 되는 시점인 9월 이후에야 18세 또는 16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접종이 진행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16세 이상에 접종이 가능한 화이자 백신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게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오는 3분기 도입되는 백신 수급 일정이 구체화된 후 9월 이전에 접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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