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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의 아이들]어린이·청소년용 백신 속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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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의 아이들]어린이·청소년용 백신 속속 나온다

2021.05.05 04:00
12~15세용 백신 미국서 곧 허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만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12~15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다른 백신 제조사들도 어린이·청소년용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코로나19 접종 대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 시간) 연방정부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FDA가 이르면 이번 주말에 12~15세용 화이자 백신을 미국 내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안을 개정하는 형태로 사용을 허가하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임상 데이터를 검토해 청소년의 백신 사용 권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은 16세부터 접종할 수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10월 12~15세 청소년 22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 후 올해 3월 청소년용 백신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의 발표에 따르면 참가자에게 청소년용 백신 혹은 위약을 3주 간격으로 2번 투약했을 때 위약을 접종받은 사람 중에서는 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 중에는 감염자는 없었다. 또한 백신 접종자들은 16~25세 접종자들보다 더 높은 항체 반응을 보였고 16~25세 접종자와 비슷한 부작용만 나타났다. 단 화이자 상세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고 동료심사를 거치거나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았다.

 

이와사키 아이코 미국 예일대 면역학 교수는 "성인에 대한 백신 효과가 A+였다면 어린이들의 결과는 A++였다"며 "청소년들의 항체 수치는 성인의 항체 수치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나은 수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 3월 25일 12세가 되지 않은 어린이 144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화이자는 먼저 5~11세 아이들에게 접종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후 이어 2~4세, 생후 6개월~2세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모더나·노바백스·얀센도 임상시험 중, 아스트라제네카는 중단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12~17세의 청소년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모더나는 임상시험이 올해 6월 30일에 끝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중순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16일에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미국 생물의학고등연구개발국(BARDA)와 함께 생후 6개월~11세 어린이 67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모더나는 참가자를 6개월~2세, 2~6세, 6~12세로 나눠 연령대별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투여 용량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노바백스도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AFP 통신은 4일 노바백스가 12~17세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참가자 중 약 2000명에게는 3주 간격으로 코로나19 백신을 2번 투약하고 나머지 1000명에게는 3주 간격으로 위약을 투여해 안전성과 효능을 관찰할 예정이다. 현재 노바백스가 개발한 성인용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허가한 나라는 없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은 지난달 2일 작년 9월부터 진행 중인 성인용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2a 대상자를 12~17세 청소년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얀센은 시험 초기에는 16~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험한 후 데이터를 검토해 점점 시험 연령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어린이·청소년용 백신은 혈전 생성 논란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옥스퍼드대는 올해 2월 6~17세 어린이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이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옥스퍼드대는 지난달 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는 동안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어린이·청소녕용 코로나19 백신이 사용 허가를 받을 경우 국가 인구의 70~90%가 전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는 '집단 면역'에 더 빨리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접종에 쓰이는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16세 이상 성인이 대상이다. 미국의 경우 청소년과 어린이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24%이므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나머지 76%가 전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이 수치에 도달하기 어렵다.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이 늘어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백신을 접종받아 등교가 재개되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해 발생하는 학습 격차 등을 해소할 수도 있다. 게다가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숨은 감염자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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