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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70%되면 집단면역 달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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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70%되면 집단면역 달성 가능할까

2021.05.03 16:37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3일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른다고 집단면역이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면서 다시금 ‘집단면역’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인구의 70%에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출구전략으로 삼아왔다.


집단면역은 지역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항체를 가져서 바이러스 전파를 낮출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 인구 60%가 항체를 가질 경우 감염병의 전파를 느려지게 하거나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으나 최근 70~75%, 75~80%까지 상향 조정했다. 전 국민의 90%까지 항체를 가져야 한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집단면역 형성 기준은 감염병마다 차이가 있다. 전파력이 높은 감염병일수록 집단면역 기준이 높다. 인류가 겪은 최악의 질병인 홍역의 경우 집단면역의 형성 기준이 92~94%로 분석된다. 홍역은 공기 중에 몇시간 동안 머물 수 있고, 통풍구를 통해 표류하며 다른 방에 있는 사람들도 감염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7년 제시한 집단감염의 개념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쳐
질병관리본부가 2017년 제시한 집단감염의 개념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쳐

전파력은 결국 ‘감염재생산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가 2이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전염병 역학자들은 감염재생산지수를 가지고 집단면역의 형성 기준을 산출하는데,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는 변동이 크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감염재생산지수는 발병일, 확진일, 또는 신고일에 따라서 계산하는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며 감염재생산지수를 예측하는게 쉽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기며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집단면역 형성 기준을 추측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가늠하는 대표지표인 ‘양성률’도 상승하고 있다. 양성률은 검사 대비 코로나19 양성을 받는 정도를 따진 것으로 국내 누적 양성률은 1.39%다. 2일에는 140일 만에 4%가 넘었으며 이날도 누적 양성률을 뛰어넘는 2.86%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검사 대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도 이 때문에 명확한 집단면역 형성 기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대처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가져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70~75%로 이를 상향했다. 그러다가 또 한번 80~85%로 높였고, 최근에는 최대 90%까지도 기준이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이 역시도 ‘추측’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마크 립시치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역학과 교수는 “내 방정식에 어떤 숫자를 입력해야하는지 알려주면 (집단면역 형성 기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모렌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역학부문 수석고문은 “집단면역의 정확한 형성기준은 실제 감염병이 지나간 후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홈페이지에 집단면역 형성 기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모른다”며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캐서린 오브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책임자도 “60~70% 추정치는 너무 낮다”며 “집단면역 형성 기준은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같이 붐비는 도시에 전파를 막으려면 붐비지 않는 도시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의 면역을 형성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명돈 위원장도 “집단면역에 도달하더라도 감염 확산 위험이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고위험군은 여전히 조심해야 하고,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의 기준이 명확치는 않지만 백신을 맞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 조치를 통해 우리 자신을 보호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립시치 교수는 “코로나19 전염을 완전히 막기 위해 85~90%의 집단면역이 필요하더라도 우리는 그전에 더 빨리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고위험군에게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면 코로나19는 더 가벼운 질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명돈 위원장도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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