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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70% 백신 맞아도 집단면역 어려워...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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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70% 백신 맞아도 집단면역 어려워...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2021.05.03 12:42
'발병 예방'보단 '전파 차단' 핵심..."그런 백신 없어"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왼쪽)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코로나19 중앙 예방접종센터 G동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왼쪽)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코로나19 중앙 예방접종센터 G동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3일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른다고 집단면역이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토착화될 것이며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 내다봤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의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는 바로 백신 감염차단 효과가 95% 이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오 위원장은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95%라는 건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며 “집단면역의 핵심은 ‘발병’보다 ‘2차 감염차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중 감염차단효과가 95% 이상인 백신은 아직 없다. 영국의 2차 감염 차단효과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1회 접종 시 가족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차단효과는 대략 40~50%에 머무른다. 오 위원장은 “통상 감염 차단 효과는 발병 예방효과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의 인구 비율 15%를 제외할 때 85% 수준의 인구 접종만으로 70% 이상이 면역을 가지는 것은 힘들다.


오 위원장은 또 “집단면역에 도달하더라도 감염 확산 위험이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고위험군은 여전히 조심해야 하고,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할지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집단면역 형성 지역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현상이나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이 발생하는 ‘돌파 감염’ 환자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요인들로 코로나19 종식이나 집단면역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게 오 위원장의 분석이다.


오 위원장은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백신의 목표가 바이러스 근절보다는 중환자 피해 최소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국가 백신사업의 목표는 바이러스 근절보다는 중환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가 돼야 하고, 백신 접종은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에 집중해야 한다”며 ‘독감’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게 코로나19 위험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근절하자고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며 “고위험군에게만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 막는 소위의 목적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는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 대한 면역반응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접종자는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50명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1차 접종 후 21일, 2차 접종 후 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중화항체 형성 여부와 세포성 면역반응 등을 살폈다. 그 결과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난 시점에 대상자의 62%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왔다. 2차 백신 접종 후 1주 차에는 대상자의 100%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중화형체가 형성됐으나 바이러스 대응할 수 있는 정도의 항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도 1명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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