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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NASA는 왜 달착륙선 사업자 선정에서 스페이스X만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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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NASA는 왜 달착륙선 사업자 선정에서 스페이스X만을 선택했나

2021.04.23 15:35
선정방식 논란 부른 배경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상상도. NASA 제공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상상도.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6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핵심인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입찰에 참여했던 블루오리진은 “선정과 관련하여 조금 더 살펴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언론은 ‘사전 내정설’을 제기하며 스페이스X가 낙점을 내다본 블루오리진이 NASA에 고의로 무리한 제안을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과연 28억 9000만 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논란의 중심에는 NASA의 일관성 없는 행정과 갑작스런 평가 내용의 변경이 있다. 우선 행정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살펴보자. 달 착륙선 개발사업자 공모에는 총 세 개 기업이 참여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미국의 방산기업 다이네틱스이다.

 

블루 오리진은 2000년 세계 최대 유통 기업인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53)가 창업한 우주개발 기업이다. 블루오리진 제공
블루 오리진은 2000년 세계 최대 유통 기업인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53)가 창업한 우주개발 기업이다. 블루오리진 제공

이들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던 지난 2월 NASA의 마크 키라시치(Mark Kirasich) 우주탐사본부 부장은 미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사업자 선정과 관련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복수의 공급자를 보유함으로 생기는 업체 간 경쟁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원칙은 우리 마음에 각인되어 있다.”

 

이 발언은 NASA가 향후 최소 업체 두 곳을 선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근거가 됐다. 하지만 불과 두 달 후인 지난 16일에 발표된 결과는 이러한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스페이스X의 단독 선정이었다.

 

달 착륙선 개발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기업. (왼쪽부터)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미국의 방산기업 다이네틱스,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

결과를 발표한 NASA의 리사 왓원-모르간 달 착륙선 프로젝트 담당 매니저는 스페이스X가 제안한 스타쉽 우주선의 넓은 우주인 생활공간과 100t 이상의 화물을 지구 밖으로 운송할 수 있는 추진력을 선정의 주된 이유로 뽑았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달 탐사가 과거와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그곳에 우주인들이 장기간 체류하며 달의 구석구석을 탐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스페이스X가 달 착륙선의 장기간 사용을 위해 필수적인 우주 공간에서의 추진체 전환 시범을 제안했다는 점, 착륙선의 유인 발사에 앞서 무인 착륙선을 발사해 장비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데 한몫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캐시 루더스(Kathy Lueders) 유인 우주탐사 담당 부국장. NASA 제공
스페이스X의 단독 선정에 대한 의문에 대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캐시 루더스(Kathy Lueders) 유인 우주탐사 담당 부국장. NASA 제공

이런 설명에도 스페이스X의 단독 선정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자 NASA는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예정에 없던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NASA는 이 자리에서 ‘예산 부족’이라는 보다 실질적인 이유를 공개했다. NASA는 올해 달 착륙선 개발 예산으로 연방정부로부터 8억50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NASA가 요청한 34억 달러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다.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캐시 루더스 유인 우주탐사 담당 부국장은 선정 과정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고려했다”며 “이번 결정은 제한된 예산으로 NASA가 최고의 이익을을 얻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NASA는 결과 발표와 동시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내용이 담긴 보고서(Source Selection Statement)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NASA는 각사가 제시한 가격과 기술력, 경영 관리 능력 등 크게 세 부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스페이스X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블루오리진과 다이네틱스 순으로 뒤를 이었다.

 

NASA의 최종평가 결과 보고서 요약. 박시수 특파원 제공

가격 측면에서 스페이스X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경쟁사들보다 “큰 차이(by a wide margin)”가 있었다고 NASA는 밝혔다. 기술력에 있어서 스페이스X는 블루오리진과 함께 입찰한 업체들 중 가장 높은 '합격점(Acceptable)'을 받았고,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월등함(Outstanding)'을 받았다.

 

그런데 이 자료의 공개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NASA가 작년 4월에 공개한 1차 평가결과와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격 측면에서는 스페이스X과 다이네틱스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다이네틱스가 1등(Very good),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공동 2등(Acceptable)이었다.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블루오리진과 다이네틱스가 가장 높은 'Very good'을 받았고 스페이스X는 이보다 낮은 'Acceptable'을 받았다. 어떻게 봐도 스페이스X가 이번에 단독으로 선택될 것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했다.

 

이렇게 최종 심사에서 스페이스X에 대한 평가가 갑자기 후해진 이유에 대해 NASA는 1차 평가 후 스페이스X가 보여준 다수의 성공적인 우주선 발사와 달 착륙선 개발의 전 과정을 NASA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점수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의 해치가 열리자 NASA 우주인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NASA 제공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의 해치가 열리자 NASA 우주인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NASA 제공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 뉴스 서울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올초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합류해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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