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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답답하고 분하다"…정치인 부도덕·부패 가장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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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답답하고 분하다"…정치인 부도덕·부패 가장 화나

2021.04.21 17:56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분석...무주택자·저소득층 울분 정도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사회의 ‘울분’ 상태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상 성인 147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답답하고 분한 마음을 뜻하는 울분의 감정을 겪는다고 대답한 이가 58.2%로 지난해에 비해 10.9% 포인트나 상승했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와 ‘방역을 방해한 개인∙집단에 대한 미흡한 처벌’이 사회정치 사안이 일으키는 울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안이 일으키는 울분의 종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한국 사회의 울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2월 24일부터 26일 이틀 간 연구팀이 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전국 19세 이상 1478명을 대상으로 했다.


울분의 측정은 ‘외상후 울분장애 자가측정도구’를 사용했다. 이 도구는 ‘지난 1년 동안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일’을 묻는 19개 문항으로 5점이 기준이다. 0점에 가까울수록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다. 점수가 1.6점 미만이면 이상없음 혹은 정상, 1.6~2.5점은 지속 혹은 중간, 2.5점 이상은 심각으로 평가한다. 

 

서울대 제공
서울대 제공

설문조사에 따르면 1.6점 미만의 응답자는 41.8%로 조사됐다. 2018년 45.4%, 지난해 52.7%였다. 2018년 조사는 성인 2024명, 지난해 조사는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6~2.5 정도의 울분을 느끼는 응답자는 올해 44.3%로 조사됐다. 2018년 39.9%, 지난해 35.4%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2.5점 이상의 울분을 느끼는 응답자는 2018년 14.7%, 지난해 11.9%, 올해 13.9%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중간 정도와 심한 정도의 울분을 합산해 ‘만성적’ 울분이라 일컫는데, 이 집단의 크기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울분의 정도는 ‘소득 수준’과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소득 수준을 4개 집단으로 나누고 울분 정도를 비교한 결과, 소득이 낮을수록 울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200만원 이하 집단에서 1.92점, 201~360만원 집단이 1.77점, 361~540만원 집단이 1.69점, 541만원 이상이 1.68점으로 조사됐다. 주택 소유 여부에서도 미소유 집단의 울분 점수가 1.86점, 소유 집단의 점수가 1.7점으로 나타났다. 2.5점 이상의 울분 또한 미소유 집단이 16.9%로 소유 집단의 2.5점 이상 울분 비율인 12.5%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별개로 사회정치 사안이 일으킨 울분도 조사했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와 ‘언론의 침묵∙왜곡∙편파보도’ 등 어떤 점이 사회정치 사안 중 가장 울분을 일으킨 지를 물었다. 그 결과 올해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가 1위로 꼽혔다. 2018년 5위, 지난해 3위였던 이 문항이 1위로 상승했다. 다음으로 ‘정부(입법∙사법∙행정)의 비리나 잘못 은폐’와 ‘언론의 침묵∙왜곡∙편파보도’, ‘개인∙기업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직장∙학교 내 따돌림, 괴롭힘, 차별, 착취’가 차례로 꼽혔다.


코로나19 사안이 일으킨 울분도 조사했는데, ‘특정∙개인∙집단이 방역을 방해했는데도, 법망을 피하거나 미흡한 처벌을 받는다고 느낄 때’가 1위, ‘사회 지도층의 언행이 거리두기 원칙을 위배한다고 느낄 때’가 2위, ‘특정 개인∙집단이 역학조사 등 정보제공 등에서 정의에 어긋나게 행동한다고 느낄 때’가 3위로 꼽혔다.


유 교수는 “울분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정의에 크게 어긋나고 부당한 일로 고충과 고통을 겪고 이로 인해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기본 믿음이 크게 훼손되면서 경험하는 감정”이라며 “울분의 부정적 건강 영향이 계속 확인되는 만큼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위한 긍정, 인정, 공정의 역량을 키워 울분을 줄이고 예방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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