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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세계 주요 언론들도 표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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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인가, 처리수인가…세계 주요 언론들도 표현 갈렸다

2021.04.15 00:00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서 일본의 결정이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서 일본의 결정이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t을 해양에 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희석한 뒤 해양에 배출한다는 점에서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어 한국과는 다른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일본 정부가 위험성을 희석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으로, 자칫 일본의 해양 방류 결정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IAEA는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이 확정되자 이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하며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서 일본의 결정이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해 폐기하는 정책을 발표했다"며 "미국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처리수의 관리와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을 검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표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처리수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했다. 블링컨 장관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처리수'를 처분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투명한 노력에 감사한다"며 "일본 정부와 IAEA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13일 공식 홈페이지에도 처리수라는 용어가 포함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저장된 '처리수'의 처리 방안을 결정했다는 일본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IAEA가 이 계획의 안전하고 투명한 이행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일본 언론은 혼용, 해외 통신사는 대체로 오염수

일본 주요 언론인 NHK,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은 ALPS로 정화하기 전 방사성 물질이 다량 포함된 물을 오염수라고 표현하면서도 정화 후 처리수로 바뀐다고 표현했다. NHK의 한 영어판 기사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이를 ALPS로 처리해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없앤다"고 표현하고 이후에는 계속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아사히 신문 역시 오염수를 ALPS로 정화해 처리수로 만들어 탱크에 보관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해외 여러 언론에 기사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오염수를 쓰거나 처리수를 완곡하게 표현했다. 로이터는 '오염된 후쿠시마 물(contaminated Fukushima water)', '후쿠시마 물' 등으로 표현했다. 또 미국 통신사인 AP 통신은 ‘처리된 방사성 물’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한 기사에서는 ‘처리됐지만 여전히 방사성 물(treated but still radioactive water)’이라고 표현하며 오염수를 정화해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 통신사인 AFP 통신은 일본 언론처럼 오염수와 처리수를 구분해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은 같은 국가라도 표현에 차이가 있었다.

 

미국 언론인 워싱턴포스트는 처리수라는 용어를 피하고 ‘처리된 방사성 물(treated radioactive water)’이라고 표현했다. 폭스는 일본 언론처럼 오염수와 처리수를 구분해서 사용했다. 반면 뉴욕타임스 '처리수'나 '처리된 폐수(treated wastewater)'라는 표현을 썼고 CNN도 일부 기사에서 처리수를 언급했다.

 

영국 언론인 가디언은 일본의 방류 결정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오염수', '방사성 물(radioactive water)', '처리된 후쿠시마 물(treated Fukushima wate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BBC는 오염수나 폐수를 사용했고 프랑스에서 진보 성향을 띄고 있는 언론인 르몽드는 오염수, 보수 성향을 띄고 있는 르피가로는 처리수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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