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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인간은 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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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인간은 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까

2021.04.10 06: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부등호와 등호를 조합해 ‘적은 것이 낫다’는 내용을 형상화한 표지를 8일 선보였다. 단순한 것이 최선이라는 격언과 달리 인간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일정을 늘려가며 일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기업과 정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조직을 점차 복잡하게 늘려가는 관료주의적 행태를 보인다.

 

문제 해결에서 빼기를 어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브리엘 애덤스 버지니아대 공공정책및리더십스쿨 교수와 벤저민 컨버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참가자 1153명을 대상으로 심리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사람들이 더 많은 인지 과정이 필요한 빼기 전략을 잘 택하지 않는다는 분석결과를 같은 날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블록을 더하거나 빼 대칭 구조를 만드는 기하학 퍼즐 풀기, 3차원 레고 구조 안정화하기, 미니어처 골프 코스 개선하기와 같은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요소를 덧붙여서 해결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더 쉬운 해결 방법임에도 대부분 요소를 더하는 쪽을 택했다.

 

이 레고 블록 위에 벽돌을 안정하게 올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위 레고 블록 하나를 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위에 솟아오른 블록 주변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함으로써 구조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주로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대 제공
이 레고 블록 위에 벽돌을 안정하게 올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위 레고 블록 하나를 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위에 솟아오른 블록 주변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함으로써 구조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주로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대 제공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불안전한 레고 블록 탑 위에 평판 레고 블록을 놓은 후 구조 위에 벽돌을 안전하게 놓을 수 있으면 1달러를 줬다. 블록을 더하거나 빼는 것 모두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블록을 추가할 때는 10센트의 비용이 든다고 안내했다. 블록을 빼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임에도 참가자 중 41%만 블록을 빼는 전략을 택했다. 블록을 빼는 것은 무료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자 61%가 블록을 빼는 선택을 했다.

 

연구팀은 빼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빼기를 인식하는 데 더 많은 사고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컨버스 교수는 “추가하는 아이디어는 빠르고 쉽게 떠오르지만 빼는 아이디어는 인지적 노력을 더 필요로 한다”며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먼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작업하기 때문에 빼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결국 추가하는 해결책을 채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애덤스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아이더어를 찾는 습관이 점점 더 강해 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빼기를 통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퍼즐에서 초록색 타일을 더하거나 빼 좌우와 상하가 모두 대칭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게 타일을 옮길 수 있을까. 정답은 대칭이 맞지 않는 부분을 빼는 것이다. 네이처 제공
이 퍼즐에서 초록색 타일을 더하거나 빼 좌우와 상하가 모두 대칭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게 타일을 옮길 수 있을까. 정답은 대칭이 맞지 않는 부분을 빼는 것이다. 네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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