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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험실서 코로나 유출 가능성 낮다" WHO 최종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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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험실서 코로나 유출 가능성 낮다" WHO 최종보고서 공개

2021.03.30 14:00
일부 전문가 “코로나 기원 찾지 못할 수도” 비판
WHO 코로나19 국제조사단이 질병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우한연구소·화난시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제공
WHO 코로나19 국제조사팀이 질병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우한연구소·화난시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제공

전세계적으로 확진 환자만 1억2700만명, 사망자 279만명에 이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의 최종 보고서가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FP와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WHO 국제조사팀이 작성한 최종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해 인간에게 직접 전파됐을 가능성과 중간 숙주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WHO보고서 새 내용 없어 비판

일각에서는 WHO의 최종 보고서에 기존에 제기된 가설 외 이렇다할 새로운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 전문가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실제 기원을 결코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전세계 확진자수는 1억2752만8304명이며 사망자수는 279만109명이다. 보고서는 30일(현지시간) WHO가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찾기 위해 WHO가 지명한 해외 과학자 17명과 중국 과학자 17명으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을 지난 1월 1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파견했다. 국제조사팀은 27일 동안 중국 우한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병원과 수산시장, 정부 실험실 등을 방문해 광범위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데이터 확보를 위해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는 “국제조사팀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기원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한에서 나와야 했다”며 “중국 측 과학자 17명 중 다수는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정부 운영 기관 종사자들이며 WHO의 조사를 중국 측이 공공연하게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은 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확산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나 연구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회의론자들은 중국 측이 국제조사팀에 제출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보고서에 인용된 모든 연구 데이터를 제공했고 해외 과학자들은 이를 검토하고 중국 연구자, 의사, 환자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WHO가 지명한 과학자들이 추가 데이터 접근 권한을 요청했는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 인간 첫 전파 과정 조사 내용 없어

WHO의 최종 보고서는 코로나19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처음 인간으로 전파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박쥐에서 기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된 과정에 대한 가능성을 기준으로 목록을 제시했다. 

 

박쥐에게서 인간으로 직접 전파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음(possible to likely)’을, 중간 숙주 동물이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높음(likely to very likely)’이라고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또 중간 숙주 동물로 밍크와 천산갑, 토끼, 흰족제비, 오소리 등을 지목했다. 

 

중국 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수입 냉동식품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것이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종 보고서 사본을 살펴본 미국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의 진화생물학자 제시 블룸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진화해 인간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일축하는 어떤 추론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의 대부분은 분자 연구와 바이러스 진화, 숙주 동물에 대한 세부 사항이 많았지만 실험실 누출 가능성을 다루는 부분은 피상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반론도 제시됐다. 국제조사팀의 한 멤버인 동시에 미국 뉴욕 소재 팬데믹 예방 그룹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는 질병생태학자인 피터 다작은 중국의 협력 수준과 조사팀의 연구에 대한 비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험실 누출 가설은 처음부터 정치적이었다”며 “WHO 조사팀은 중국 현지 과학자들과의 인터뷰에 제약이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남아있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인간 감염에 대한 추가 연구와 중국과 동남아시아 가축 및 야생 동물에 대한 바이러스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어느 수준까지 협력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안토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WHO 보고서에 포함된 방법론과 프로세스에 대해 실질적인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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