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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개와 고양이도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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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개와 고양이도 감염된다"

2021.03.21 15:02
영국과 미국서 영국 변이 반려동물 첫 감염 사례 나와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 사례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나왔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미국 등 여러 주요 변이바이러스 중 사람이 아닌 애완동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일(현지시간) 변이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 간 더 잘 감염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반려동물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으며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B117로 불린다.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되던 당시에도 일부 반려동물에게서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들은 심각한 경우 심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심근염을 앓기도 했지만 변이바이러스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었다. 

 

프랑스 국립지속가능개발연구소의 인수공통감염병 전문가인 에릭 르로이 박사는 영국 런던 외곽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 심장과에 입원한 반려동물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병원에서 심근염을 앓고 있는 개와 고양이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부터 2월까지 반려동물 심근염 발병률이 1.4%에서 12.8%로 급증했다. 이는 영국에서 B117 변이바이러스가 급증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연구팀은 또 고양이 8마리와 개 3마리를 심층 조사했다. 이들 모두 심장 관련 병력이 없었지만 모두 무기력과 식욕 부진, 호흡 곤란,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실험실 검사에서 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심장 이상 증상으로 진단됐으며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과 유사한 증상이다. 

 

11마리 중 7마리의 동물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받았고 이 중 3마리는 B117 변이바이러스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마리를 대상으로 한 항체 검사에서 2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증거를 찾았다.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이같은 분석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구진은 텍사스주 브라조스 카운티 소재 같은 집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와 개에서 B117 변이바이러스를 확인하기도 했다. 영국 사례의 경우 반려동물 11마리 중 5마리를 키우고 있는 주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변이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2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은 극히 드물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또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데 거의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르로이 박사는 “B117 변이바이러스의 사람과 동물간 감염력이 높은지 낮은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며 “B117에 감염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말할 수 없지만 심각하게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변이바이러스가 반려동물의 심근염 증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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