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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백신 접종이 코로나 확산세 꺾었다고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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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백신 접종이 코로나 확산세 꺾었다고 보기 어려워”

2021.03.19 17:00
2월 말부터 전세계 확진자수 다시 '오름세'
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고인 물에 비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고인 물에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월 11일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는 약 74만명에 달했다. 2주 뒤 하루 사망자수는 1만44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월 20일까지 감소했다. 2월 20일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36만명으로 사망자수도 1만명이 안되는 9500명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2월 말 이후 3월 들어 전세계 확진자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19일 기준 전세계 신규 확진자수가 59만315명으로 60만명에 근접했다. 사망자수도 1만625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1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올 1월부터 2월 사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백신 접종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과학자들은 의문을 제기한다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 규모를 알 수 없는 데다 지역별 특성, 느린 백신 접종 속도, 변이바이러스 위협, 면역력 지속 기간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가 미미한 데다 접종 속도가 빠르지 않고 지역별 편차가 크다고 지적한다. 3월 16일 기준 네이처가 조사한 각국 자료에 따르면 약 9000만명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전세계 백신 투여량은 약 3억9000만 도스에 달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역학자인 카이틀린 리버스는 “변이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려가 되고 있으며 집단면역과 백신 적용 범위가 매우 낮은 곳이 많다”고 우려했다. 

 

● 너무 많은 불확실 요소

 

미국 프린스턴대 감염병 학자로 인도 뉴델리 출신인 라마난 랙스미나라얀 교수는 지난 1월 당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확산 가능성도 있으며 지역별로 새로운 정점을 찍을 여지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은 아니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감염돼 바이러스가 감염시킬 숙주가 적어졌고 이같은 현상은 미국 뉴욕시와 인도, 멕시코 등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랙스미나라얀 교수는 또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도 효과적인 봉쇄 조치와 공중보건 인프라로 방역에 성공하고 있으며 이같은 조치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또다른 과학자들은 글로벌 트렌드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감염병 피해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고 재감염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또 변이 등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행동 등도 고려돼야 한다. 실제로 전세계 확진자 규모는 이미 2월 말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다. 헨릭 살제 영국 케임브리지대 감염병 역학 전문가는 “정점을 지났다고 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일부 연구자들은 전세계 특정 지역에서 실질적인 감염 규모를 밝히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낙관론을 주장한 랙스미나라얀 교수는 인구 집단의 혈액검사를 수행한 국가 및 지역의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데이터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숨은 감염자들의 규모를 밝힐 수는 있다.  

 

인도에서 지난해 12월 말과 1월 초 전국에 걸쳐 2만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세 이상 인구의 22%가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에서 이 수치는 무려 40%를 넘었다. 이 연구는 아직 학술지에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를 수행한 인도 국립역학연구소는 “하루 신규 확진자 10만명이 발생했던 지난해 9월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 감염에 취약한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와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네이처 제공.
전세계와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네이처 제공.

● 봉쇄 효과와 변이바이러스 위협...느린 백신 접종 속도

 

네이처는 인도의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자연면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월 말 이후 확진자 규모 감소 현상은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8일 의학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항체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인도는 연구에 포함된 모든 국가 중 일반 인구에서 항체 보유율이 가장 높았다. 항체 검사를 받은 사람들 중 약 20%가 항체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미 지역의 항체 보유율은 7%, 유럽은 5%에 그쳤다. 항체를 보유한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지만 보호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또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낮은 지역의 사람들은 봉쇄 조치가 완화될 경우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의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항체 보유율은 인도보다 낮지만 일부 주의 경우 지난 1월 말 기준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확진자 규모가 많은 일부 지역에 해당되는 것으로 각 주별 봉쇄 조치 강도가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바스찬 펑크 런던위생및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전세계 확진자 수에 초점을 맞추면 각 지역별 확진자 추이 변화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프리카와 일부 개도국의 경우 감염자 규모 자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의 여부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펑크 교수는 “영국 변이바이러스 B117이 일부 유럽 국가에서 대규모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며 “이미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경우 입원 환자들이 지난 1월부터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 변이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라질 전역에 걸쳐 변이바이러스 위협은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충분히 빠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향후 맞닥뜨릴 수 있는 또다른 정점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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