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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이름에서 그리스 문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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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이름에서 그리스 문자 사라진다

2021.03.18 14:00
WMO 17일 결의
2020년 10월 허리케인 ′델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0년 10월 허리케인 '델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재산과 인명 피해를 크게 일으킨 허리케인은 다시 쓰지 않고 교체하는 관행에 따라 2019년 발생한 허리케인 '도리안', 2020년 발생한 허리케인 '로라'가 허리케인 이름 목록에서 삭제된다. 허리케인 이름이 기존 목록에서 부족할 때 대신 썼던 그리스 문자도 앞으로는 쓰지 않는다.

 

세계기상기구(WMO) 허리케인위원회는 15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간) 사흘간 회의를 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허리케인위원회는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낸 허리케인 도리안과 로라를 허리케인 이름 목록에서 삭제한다"며 "그리스 문자는 허리케인의 위험을 알리고 경고하는 데 방해가 되고 혼란스러워 향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면 태풍,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중동부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을 관리하는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름도 다르게 붙인다. 예를들어 태풍은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태풍 영향권에 드는 14개 나라들이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모아 총 140개 이름을 허리케인이 발생한 순서대로 붙인다. 140개를 전부 사용하면 처음 사용한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허리케인의 경우 21개 이름으로 이뤄진 목록 6개를 만들어 놓은 후 매년 목록을 1개씩 사용한다. 만약 한 해 발생한 허리케인이 21개를 넘으면 이후부터는 알파, 베타, 감마 등 그리스 알파벳을 순서대로 붙인다. 6개 목록을 전부 사용하면 처음 사용한 목록을 다시 사용한다.

 

WMO는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이름은 관행에 따라 이름 목록에서 삭제하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한다. 이에 WMO 허리케인위원회는 2019년 9월 발생해 바하마에 있는 집 전체의 75%를 파괴하고 34억 달러(약 3조8000억 원)에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 '도리안'을 삭제하고 2025년부터 덱스터(Dexter)로 대신한다. 작년 8월 발생해 중앙아메리카에 큰 피해를 입힌 '로라' 역시 2026년부터 레아(Leah)로 대체한다.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해 27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에타'와 '이오타'도 이름 목록에서 삭제한다. 에타와 이오타는 그리스 문자로 2020년 발생한 28, 30번째 허리케인이다.

 

WMO는 또 향후 허리케인 이름에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에타와 이오타가 심각한 피해를 준데다 제타, 에타, 세타 등 그리스 문자의 발음이 유사해 국가간 소통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아드리아(Adria), 브레일렌(Braylen), 카리다드(Caridad) 등 Q와 U를 제외하고 알파벳 A부터 W로 시작되는 이름 21개를 대신 쓰기로 했다.

 

켄 그레이엄 WMO 허리케인위원회 위원장은 "허리케인은 국제적인 경계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허리케인 하나가 여러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서로 계획을 짜고 협동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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