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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하 1.4km 아래에서 발견된 나뭇잎…“그린란드는 한 때 ‘녹색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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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하 1.4km 아래에서 발견된 나뭇잎…“그린란드는 한 때 ‘녹색땅’이었다”

2021.03.16 15:15
Joshua Brown/버몬트대 제공
현재 그린란드는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과거에는 얼음이 거의 다 녹아 이끼와 식물이 자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그린란드가 예상보다 훨씬 지구온난화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Joshua Brown/버몬트대 제공

지구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빙하는 기후변화의 지표로 꼽힌다. 그린란드를 비롯한 극지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는 2003년 이후 그린란드 빙하가 연간 평균 2550억t(톤) 녹았고, 지난해에는 평균치의 2배를 넘는 5320억t이 녹아내렸다는 조사 결과가 실렸다. 그린란드 전체가 다 녹으면 해수면은 6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 비어만 미국 버몬트대 지질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15일자에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이 지난 100만 년 동안 최소 한 차례 이상 대부분 녹아내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린란드의 얼음이 예상보다 훨씬 더 쉽게 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약 1.4km(4560피트) 빙상 아래에서 파낸 퇴적물 덩어리를 조사하다가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이 퇴적물은 사실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1966년 미군은 옛 소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그린란드 등 북극권에 핵미사일 600개를 숨길 목적으로 군 기지인 ‘캠프 센추리(Camp Century)’를 만드는 ‘아이스웜(Iceworm)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추진했다. 캠프 센추리는 대외적으로는 극지 연구용 과학기지로 포장됐다.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캠프 센추리의 육군 소속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빙하에서 얼음 코어를 시추했다. 이들 코어는 1970년대 미 육군의 냉동고에서 미국 버팔로대로 한 차례 옮겨졌다. 그리고 1990년대 덴마크 코펜하겐의 냉동고로 또 한 번 옮겨진 뒤 2017년 버몬트대에 다시 돌아왔다. 그들의 손에 들어온 건 그린란드 북서 해안에서 120km 떨어진 지점에서 시추한 코어 시료였다. 

 

버몬트대 제공
1960년대 미군 기지인 ‘캠프 센추리’에서 그린란드의 얼음 코어를 시추한 모습. 버몬트대 제공

논문의 제1 저자인 앤드루 크라이스트 버몬트대 군트환경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은 2019년 현미경으로 얼음 코어의 퇴적물을 관찰하던 중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모래와 바위 대신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퇴적물에 섞여 있었다. 그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완벽하게 보존된 섬세한 식물 구조”라며 “그린란드에서 과거에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퇴적물에서 알루미늄과 베릴륨의 동위원소 비를 조사했다. 이들은 흙이 얼음 등에 덮이지 않고 외부에 노출된 경우 우주에서 날아오는 우주선과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또 얼음에서만 발견되는 산소 동위원소를 조사해 당시 그린란드가 빙상으로 덮여있었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지난 100만 년 동안 전부는 아니더라도 그린란드 얼음 대부분이 한 번은 녹았고, 이에 따라 이끼, 가문비나무, 전나무 등이 그린란드를 녹색으로 만들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재 빙하는 이후에 다시 얼어서 생성된 것이다. 크라이스트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그린란드가 예상보다 훨씬 지구온난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비어만 교수는 “그린란드는 매우 멀리 떨어진 섬처럼 느껴지지만, 매우 빨리 녹을 수 있다”며 “그린란드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해) 뉴욕, 마이애미 등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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