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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중환자실 중증응급환자 구급차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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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중환자실 중증응급환자 구급차 늘어난다

2021.03.12 18:27
서울시 3월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 확대 운영
응급중증환자 이송용 구급차 내부의 모습.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응급중증환자 이송용 구급차 내부의 모습.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2019년 전국에서 3만7988명이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인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 중 1만3222명은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한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치료가 어려워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심근경색 3명 중 1명이 이런 병원 간 이송을 경험한다. 


문제는 이송과정이다. 심근경색 외에도 뇌졸중이나 외상환자 등 중증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부족하다. 병원 간 이송에는 보통 사설 구급차가 쓰이는데 특수 구급차라해도 중환자를 관리할 장비가 구축돼 있지 않다. 서울대병원은 2016년부터 서울시 위탁을 받아 이런 환자들의 전원을 돕는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기존 1개팀으로 운영되던 서비스를 올 3월부터 2개팀으로 확대한다.


서울대 병원은 12일 서울 종로구 본원에서 ‘서울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 확대 운영’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서울대병원을 거점으로 하는 강북 권역과 서울의료원 강남 분원을 거점으로 하는 강남 권역 2팀으로 나뉜다. 기존에 강북 권역팀이 서울 전지역을 책임져 왔다.


해당 서비스는 구급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중환자실과 동일한 장비를 갖춘 전용 특수구급차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가 팀으로 동승해 만일의 사태에 신속히대응하는 구급이송 서비스다. 2016년 최초 실시해 5년 간 약 4200명의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노영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환자 전원 후 24시간 사망률은 분석한 결과, 응급실 내 사망률은 73%, 병원 내 사망률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때는 공항을 통해 들어온 코로나19 중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도 활용됐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중환자 약 170명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울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가 2팀으로 운영되면 병원 간 이송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차량 및 관련 장비 구매도 올 1월 마쳤다.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보통 3건 정도 타 병원의 의료진들로부터 병원 간 이송을 요청받는다”며 “한 팀으로 운영할 때에는 연간 1000건 정도가 서비스를 기다리다가 이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취소한 인원들은 어쩔 수 없이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 119 구급대의 구급차는 현장 출동용이라 병원 간 이송에 투입하지 않는다. 


홍 교수는 “서비스를 대기하다가 취소를 하는 사례들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강남과 강북 두 권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서울 전 권역에서 병원 간 이송 시간을 10~20분 사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팀으로 운영될 때는 거점인 서울대 병원과 먼 경우 약 30~40분까지도 소요됐다. 

 

왼쪽부터 김기홍 서울대 응급의학과 교수, 홍기정 교수, 노영선 교수, 박혜나 간호사, 이주희 응급구조사.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왼쪽부터 김기홍 서울대 응급의학과 교수, 홍기정 교수, 노영선 교수, 박혜나 간호사, 이주희 응급구조사.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서울대 병원은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관련 심포지엄을열었다. ‘서비스 운영경과보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보영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전문인력에 의한 이송 중 모니터링 및 처리가 사망률 감소 기여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수용 병원에 대한 환자의 임상적 상황과 투여 약물에 대한 체계적 인계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응급 중증환자 이송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12월 공개한 국가응급의료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뇌졸중 환자가 12만584명 발생했다. 이 중 3만2311명이 병원 간 이송을 경험했다. 외상 환자는 23만697명이 응급실을 찾았는데, 이 중 4만4235명이 병원 간 이송을 경험했다. 


다만 운영비용이 비싸 서울시 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기정 교수는 “운영에 연간 10억원이 들어간다”며 “정부가 일정 예산을 투입하거나 보험수가를 올려야 다른 지자체들도 도입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 후 환자에게 부과되는 금액은 일반 구급차 이용비용인 7만~8만원 선이다. 응급 치료용 인공튜브 하나가 8만원 정도 하는 상황에 이에 대한 지원비용이 없다면 타 지자체들의 경우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송경준 서울시 응급의료지원단 교수와 김영근 세종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 김오현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함께 장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과 문성우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류현욱 대한응급의학회 정책이사, 이경원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 강효주 소방청 119 구급과장, 강용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 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 구급차.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서비스 구급차.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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