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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까지 퍼진 영국·남아공 변이, 우세종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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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까지 퍼진 영국·남아공 변이, 우세종 바뀔까

2021.03.10 19:24
23일 인천공항 출국장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전파 차단을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공
인천공항 출국장에 코로나19 입국제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가 지역사회에서 발견됐다. 아직까지 전파력이 센 것 이외에 치명적인 특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면역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논문을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국내에서 변이바이러스 전파를 잘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지역사회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퍼진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인되자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신종병원체분석과장 연구팀은 국내에 유입됐거나 지역사회를 통해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오송 공중보건 및 연구’에 2월호에 발표했다.

 

오송 공중보건 및 연구 제공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에서 유전체 분석을 진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시기별로 분석했다(A). B는 국내 지역감염에서 확인한 바이러스 유형, C는 해외유입에서 확인한 바이러스 유형이다. 해외유입이 5월 이후로도 다양한 바이러스가 유입된 반면 국내에는 GH형이 계속해 우세종으로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송 공중보건 및 연구 제공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확진자 총 2488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해 코로나19를 분류하는 7개 유형(L, S, V, G, GH, GR, GV)로 나눴다. 1840명은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 648건은 해외 확진자였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입 초기에는 S형과 V형이 유행했다. 이후 4월에 GH형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5월에는 국내에 퍼진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GH형이 100%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GH형이 새로 유입된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우세종이 된 것이다. 당시 방역당국은 GH형의 감염력이 최대 6배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감염력이 높아진 것을 2차 유행의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5월 이후에는 외부에서 다양한 바이러스가 유입됐으나 국내 지역감염 양상을 바꾸지는 못했다. 분석에 따르면 외부 유행에 따라 해외유입에서는 GV형과 GR형, GH형, G형 등 4개 유형이 다양하게 유입됐다. 그러나 국내지역감염에서는 GH형이 거의 100%를 차지했다. 세계 다른 곳을 보면 아시아는 GR형이, 유럽은 G형, 북아메리카는 GH형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바이러스 유형이 전체의 70%를 넘긴 경우가 없을 정도로 바이러스 분류가 다양했다.

 

오송 공중보건 및 연구 제공
한국은 GH형이 76.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유형으로 분석됐다. 반면 다른 대륙에서는 우세종이 70%를 넘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송 공중보건 및 연구 제공

연구팀은 해외유입을 통해 1월중 영국 변이와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국내 지역감염은 없었다며 해외유입을 막는 방역정책이 잘 동작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유전체 검사가 영국 및 남아공, 브리잘 변이를 모니터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해외유입자를 격리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1월 28일 학술지에 송고됐다. 다만 당시 질병청 연구팀이 내렸던 결론과 달리 2월 이후 지역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확인되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월 7일부터 유행이 시작한 경남 및 전남 외국인 친척모임에서 영국 변이가 처음 확인된 후 현재 영국 변이가 확인된 집단감염은 9건으로 늘었다. 8일에는 남아공 변이 지역감염도 처음 확인된 상황이다.

 

감염력이 커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변이나 남아공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을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2차 유행에서 감염력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 GH형이 빠르게 전파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GR형으로 분류되는 영국 변이는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50~70%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GH형으로 분류되는 남아공 변이도 감염력을 높이는 돌연변이를 공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우세종의 개념을 학문적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국내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세종은 학문적으로는 가장 많은 비율을 점하는 쪽이지만 방역당국이 판단하는 우세종의 개념은 조금 가변적일 수 있다”며 “딱 몇 퍼센트로 정해진 기준은 아니고 관리의 용이성과 방역의 필요성을 더해 전문가들에 의해서 관리 수준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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