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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접종 왜 고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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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접종 왜 고심했나

2021.03.11 09:00
냉장고에 놓여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제공
냉장고에 놓여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11일 ‘고령층 효능’ 논란을 겪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접종하도록 했다. 기존에 접종이 보류됐던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의 입소자 및 환자, 종사자 등 약 37만명이 접종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접종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12월 30일 영국 정부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과 아이슬란드, 인도, 이라크, 노르웨이,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정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65세가 넘는 고령자에 대한 임상 시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탓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시험 참가자 2만4000여명 중 18~55세가 대부분이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나오기 전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고령층에서 이 백신의 효과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다는 이유로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접종을 권고한 상태였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달 2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각국에서 임상시험과 관련한 추가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수집된 근거자료를 분석한 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언제든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약 20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영국에서 실제 효과와 관련한 사례 결과들이 공개되면서 정부가 입장을 다소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이달 1일(현지 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분석 결과 70세가 넘는 고령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후 2~3주가 지나면 면역 효과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4~5주 후에는 면역 효과가 73%까지 상승했다. 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응급실 입원률이 37% 더 낮았다.


이 밖에 스코틀랜드 보건당국과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작년 12월 8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49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 인터넷판 19일자에 실었다.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병원 입원 위험이 94% 줄었고, 80세가 넘는 고령층의 경우 병원 입원 위험이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프랑스 등 기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만 65세 미만으로 제한했던 국가들도 방향을 바꿔 만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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