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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일타쌍피’ 생존 전략일까…기분 좋고, 모기 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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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일타쌍피’ 생존 전략일까…기분 좋고, 모기 쫓고

2021.01.21 18:18
개다래나무 네페탈락톨 성분이 핵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고양이는 캣닙으로 불리는 개박하나 한국과 일본에서 자생하는 개다래나무를 던져주면 머리와 몸을 부비대거나 핥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미야자키 마사오 일본 이와테대 교수팀은 그 이유가 식물 안의 화학물질이 고양이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GIB 제공

고양이는 개박하로 불리는 캣닙(catnip)에 사족을 못쓴다. 캣닙 주머니를 던져주면 마치 마약에 취한듯 부비대고 구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자생하는 개다래나무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일본 연구진이 그 이유를 알아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0일자에 발표했다.

 

미야자키 마사오 일본 이와테대 교수팀은 이들 식물에 함유된 '네페탈락톨(nepetalactol)'이라는 물질이 고양이에게 모르핀이나 헤로인처럼 마약성 쾌락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개박하에는 식물이 진딧물 등 병충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천연 화학 물질인 '이리도이드'가 들어있다. 과학자들은 캣닙이 고양이에게 주는 행복감의 비밀이 이리도이드에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왼쪽은 개박하, 오른쪽은 개다래나무. 위키피디아 제공

연구팀은 개다래나무에서 여러 종류의 천연 화학물질을 추출한 뒤 식염수를 이용해 여과지에 묻혀 놓고 고양이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고양이 18마리 중 15마리가 네페탈락톨이 들어있는 여과지에 얼굴을 부비고 구르는 현상이 확인됐다.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의 길고양이에게 실험했을 때는 30마리 중 17마리가, 덴노지 동물원과 고베 오지 동물원의 아무르 표범 2마리, 재규어 2마리, 스라소니 2마리에게 실험했을 때는 전부 네페탈락톨에 반응을 보였다. 표범과 재규어, 스라소니는 모두 고양이과에 속한다. 반면 개나 쥐는 네페탈락톨에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은 네페탈락톨이 고양이의 뮤(μ)-오피오이드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은 뇌 속 신경 호르몬인 베타-엔돌핀 등이 뮤-오피오이드에 결합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혈액 속 베타-엔돌핀 수치가 네페탈락톨에 노출되기 전보다 노출된 이후에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고, 다른 성분에 노출시켰을 때와 비교해 증가 정도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개다래나무의 네페탈락톨은 그간 개박하의 이리도이드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네페탈락톤과 비슷하지만, 이번 연구로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연구팀은 개박하의 네페탈락톤이 모기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네페탈락톨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네페탈락톨을 대가리에 바른 고양이와 바르지 않은 고양이를 모기가 들어있는 시험관 옆에 두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네페탈락톨을 바르지 않은 고양이가 바른 고양이보다 모기에 약 2배 많이 물렸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쾌락을 느끼기 위해 캣닙에 부비다가 모기 쫓는 효과까지 얻게 된건지, 반대로 모기를 쫓는 효과를 얻으려고 캣닙에 부비다가 쾌락을 느끼게 된 것인지 전후 관계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교수는 "연구결과는 고양이가 캣닙에 부비는 게 실용적인 행동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향후 캣닙에 반응하는 고양이의 유전자를 확인하고, 다른 해충에 나타내는 반응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설명 동영상: https://youtu.be/EB0sInbNF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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