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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학저널 "영국 백신 혼합접종 권고한 적 없어. NYT 보도는 오해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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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학저널 "영국 백신 혼합접종 권고한 적 없어. NYT 보도는 오해 소지"

2021.01.04 15:49
지난 8일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21일에는 미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2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는 장면이다. AP/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8일 영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21일에는 미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영국의학저널(BMJ)이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혼합 접종을 허가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피오나 구들리 BMJ 편집장은 “기사 제목이 특별한 경우에 혼합 접종을 허용한다는 원래 내용을 오해하게 만든다”며 “국가예방접종위원회(JCVI)는 혼합 접종에 대한 어떠한 권고도 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 내용을 뉴욕타임스에 전달해 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1일 ‘영국, 혼합 백신의 문을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영국 정부가 지난달 발간한 백신 접종 관련 규정인 ‘코로나19 그린북’에서 특별한 경우 혼합 접종이 가능하다고 못박았고, 이 지침은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반드시 같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규정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 어긋난다고 전했다.

 

그린북에 혼합 접종과 관련된 내용은 14a장에 나오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백신 호환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므로 가능한 같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동일한 백신을 사용할 수 없거나 앞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모르는 경우 현재 접종 가능한 백신을 맞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적고 있다.  그린북은 이와 함께 "이 사항은 개인이 즉각적으로 높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선호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뒷문장을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는 혼합 접종에 대한 호환성과 부작용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혼합 접종을 허가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지적했고, 영국 정부는 이를 감수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에서는 접종하는 게 낫다는 권고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가 발간한 ‘코로나19 그린북’ 14a장에는 백신 접종과 관련한 규정이 자세히 담겨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그린북을 업데이트하면서 혼합 접종 방침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코로나19 그린북 캡처
영국 정부가 12월 발간한 ‘코로나19 그린북’ 14a장 내용 중 혼합 접종과 관련된 부분. 인이 즉각적으로 높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혼합 접종을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적혀있다. 코로나19 그린북 캡처

 

전문가들 역시 혼합 접종 허가는 위험하거나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그린북에 적힌 내용이 근거가 없진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는 환자가 불활화 백신(IIV)과 생백신(LAIV)을 혼합해 맞을 수 있다는 지침을 적어놨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가능한 같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가 있다. 

 

이와 관련해 메리 램지 영국공중보건국(PHE) 예방접종책임자는 2일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엔 2회차 접종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다른 백신이라도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영국은 4일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하루 전인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 사용을 허가한 인도도 이번 주 안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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