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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의사의 길 싫어 과학자로 산 46년"…'1호 국가과학자' 신희섭 IBS 단장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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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의사의 길 싫어 과학자로 산 46년"…'1호 국가과학자' 신희섭 IBS 단장 퇴임

2020.12.23 11:37
IBS 단장으로선 첫 퇴임
신희섭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사회성뇌과학그룹 단장. IBS 제공
신희섭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사회성뇌과학그룹 단장. IBS 제공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사회성뇌과학그룹 단장이 IBS 단장직에서 퇴임한다.  신 단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뇌 과학자이자 국가과학자 1호로, IBS가 설립될 당시 선정된 첫 번째 연구단인 인지및사회성 연구단 사회성뇌과학그룹 단장을 맡아왔다. 

 

신 단장은 이달 23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의대를 졸업하며 정해진 대로 의사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싫어 들어선 기초과학자의 삶이 어느덧 46년에 이르렀다”며 “따로 스승 없이 시작해 열정만을 따라 뇌과학연구를 펼치며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수많은 동료와 선후배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한 연구자의 길을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단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임상의에서 기초의학자로 진로를 바꿔 뇌 연구에 뛰어들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포스텍 교수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자 뇌과학연구소장을 지냈다. 2012년 7월 IBS 첫 연구단장으로 선정돼 사회성뇌과학그룹을 이끌었다.

 

신 단장은 1991년 귀국한 후 30년간 인간 생명활동의 신비를 풀 뇌라는 기초과학 주제를 탐구해왔다. 기억과 감정, 공감 등 인지기능 발생 원리를 규명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연구에 유전학을 도입했다. 1997년에는 뇌전증이나 운동마비 등 뇌 신경질환 발병원인을 유전자 수준에서 밝힌 연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리며 주목받았다.

 

IBS 단장 부임 이후에도 인지와 정서, 사회성와 관여하는 뇌의 작용을 밝혀왔다. 수면 중 뇌파를 조절해 학습 기억력을 2배 높인 연구와 공감 능력 조절법을 유전자 수준에서 밝힌 연구가 대표적이다. 공포기억을 억제하는 뇌 회로를 찾은 연구는 지난해 네이처에 발표되기도 했다. 신 단장이 IBS 부임 이후 발표한 국제학술지 논문은 197편에 달한다.

 

신 단장은 2004년 호암상, 국민훈장 동백장, 2005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과학기술부(현 과기정통부) 1호 국가과학자에도 2006년 선정됐다. 미국 국립과학원(NAS)회원,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로도 선임됐다. IBS는 “한국인 과학자가 세계적 선두그룹에서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산 증인”이라고 평가했다.

 

신 단장은 “IBS 단장으로 선임된 덕분에 연구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뛰어난 젊은 연구단장들을 보고 배우며 끝까지 뇌과학 연구에 진지하게 매진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연구단에서 이룩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후배 연구자들이 더 깊이, 더 높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 단장이 이끌던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사회성 뇌과학 그룹은 IBS 규정에 따라 폐지된다. IBS는 규정에 따라 연구단장이 정년 시 연구단이나 연구그룹 폐지를 원칙으로 한다. 소속 연구인력은 연구단 내 인지 교세포 과학 그룹으로 전보발령돼 연구활동을 이어간다.

 

노도영 IBS 원장은 “IBS의 1호 연구단장이자 대한민국 과학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위대한 과학자인 신희섭 단장께서 정년을 맞이하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아쉬운 날”이라며 “연구단장의 짐을 내려놓으시지만 원로 과학자로서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후배 과학자들을 지도편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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