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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코로나19 백신, 사이언스가 꼽은 올해의 과학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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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코로나19 백신, 사이언스가 꼽은 올해의 과학성과

2020.12.20 06: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8일 사람들이 올라타 있는 주사기가 맹렬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로 돌진하는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주사기 위 사람들은 하얀 가운을 입은 것으로 봐 의과학자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하단에는 '2020 올해의 과학성과'라 크게 명시했다.

 

사이언스는 이번 주 2020 올해의 과학성과를 선정했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연구 끝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가 꼽혔다. 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이 같은 적을 상대로 이렇게 많은 백신을 개발하고 또 그 경쟁자들이 이처럼 공개적이고 빈번하게 협력한 적은 없었다”며 “많은 후보군이 평행선을 달리며 대규모 임상에 진출한 적이 없고 이렇게 짦은 기간동안 같은 전염병에 이처럼 많은 돈과 힘, 지식을 쏟아부은 적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사이언스는 “과거와 달리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 눈부신 기술들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활용한 전령RNA(mRNA) 방식의 백신은 이제껏 한번도 백신에 적용된 적 없지만 가장 먼저 성과를 냈다. 이 방식은 바이러스 단백질(항체)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mRNA)을 지질로 된 작은 주머니에 감싸 인체에 주입하는 핵산 백신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전례없는 속도전을 벌이는 동안 과학자와 사회 사이에 여러 균열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치가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마스크의 필요성을 부정하며 혼란을 줬다. 일부 과학자들도 문제를 일으켰다. 디디에 라울 프랑스 지중해 감염병대학병원연구소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지 않는 항바이러스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 있다는 불분명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혼란을 줬다. 일부 과학자들은 집단면역을 채택하자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발표하며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나서는 정부 정책에 맞서기도 했다. 

 

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의 연대로 이를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WHO와 영국의 과학자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빠르게 검증해 약물을 퇴출시켰다. 과학자들 수천 명은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은 위험한 오류”라고 선언한 존 스노우 서한에 서명했다. 사이언스는 “올해의 성과가 감염병에 대한 더 많은 연구만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과학과 사회의 유대를 되살리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생명과학계 난제로 꼽히는 단백질 접합 문제 해결을 눈앞에 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폴드2와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편집하고 혈액병을 치료한 첫 임상 결과 등도 올해의 과학 성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4만 4000년 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예술 벽화와 우리 은하 안에서 처음으로 포착된 ‘빠른 전파 폭발(FRB)’도 포함됐다. 

 

15도에서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상온초전도체 연구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스스로 치유한 이들을 분석해 에이즈 치료의 단초를 제공한 연구,  조류의 뇌를 분석해 조류가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도 올해의 성과로 꼽혔다. 

 

올해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해 이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해 과학계 차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과학자들과 나날이 가팔라져 가는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예보도 과학 성과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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