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청소년 흡연·음주 세계로 이끈다는 '또래 압력', 알고보면 선한 영향도 미친다

통합검색

청소년 흡연·음주 세계로 이끈다는 '또래 압력', 알고보면 선한 영향도 미친다

2020.12.16 13:52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정동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버지니아공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청소년은 주변 또래에 영향을 받아 행동을 따라 하는 '또래 압력'을 받는다. 이는 주로 음주나 가출과 같은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구팀이 또래 압력이 부정적인 영향이 아니라 위험한 선택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동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와 미국 버지니아공대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이 또래 친구들이 안전한 선택을 하는 걸 볼 때 사회적 가치를 판단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친구의 안전한 선택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또래 친구들과 같은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시기다. 특히 또래 집단과 비슷하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또래 압력에 영향을 받아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음주나 흡연 등 부정적 행동을 하는 또래를 보고 행동을 따라 하는  식이다.과학자들은 또래 압력이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했는데 연구팀은 청소년이 긍정적인 의사 결정을 할 때도 또래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위험한 선택과 안전한 선택을 택하도록 하는 도박 게임을 통해 청소년의 또래 압력을 관찰했다. 게임 참가자에게는 확실하게 25달러를 받을 수 있는 선택지와 50대 50 확률로 55달러 또는 1달러를 받는 선택지를 부여한다. 청소년들은 또래가 앞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따라 결정했다. 연구팀은 일반 청소년과 약물, 음주, 흡연 이력이 있는 비행 청소년으로 나눠 실험했다. 이 실험은 버지니아공대에서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은 또래가 안전한 선택을 하면 이를 보고 따라 하는 경향을 보였다. 뇌 활성화를 보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로 관찰한 결과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뇌 영역인 복내측 전전두엽이 안전한 선택을 볼수록 더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의 안전한 선택에 더 큰 또래압력을 받은 것이다. 반면 비행 청소년은 위험한 선택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또래가 안전한 선택을 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 교수는 "청소년기에 비행행동을 한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알코올 중독 같은 약물중독 환자가 될 확률이 높다"며 "청소년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신경과학적 이해가 약물 중독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치료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4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