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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물량확보·안전성 검토 뒤 여유있게"...정부가 공개한 백신 접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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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물량확보·안전성 검토 뒤 여유있게"...정부가 공개한 백신 접종 전략

2020.12.08 14:5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부가 8일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선구매 전략은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예방 접종 체계를 신속하게 준비한 뒤 안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선 접종대상자들부터 여유를 갖고 접종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백신 균등 공급을 목표로 추진중인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1000만명분을 확보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글로벌 백신 기업을 통해 3400만명분을 선구매해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백신을 대하는 기본 태도는 물량은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는 천천히 대처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꼭 필요하며 현재의 방역체계를 잘 지키면서 확진자수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구매 백신 늦어도 3월부터 단계적 도입...접종시기는 아직 결정 못해

 

정부가 선구매하기로 한 백신은 늦어도 3월부터는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까다로운 보관 조건, 짧은 유효기간 등 예방접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예방접종 시기와 관계없이 물량 확보와 예방접종 체계를 먼저 구축한 뒤 국내 전파 양상과 백신 안전성 및 유효성 모니터링 결과를 고려해 에방 접종 시기를 구체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장관은 8일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에서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며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예방 접종 시기는 코로나19 상황이나 외국 접종 동향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전파 양상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심각한 경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접종을 강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른 상황에서 서둘러 백신을 접종할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뒤 개별 백신의 특성에 맞춰 효과가 높은 접종 대상을 판단하고 안전성을 고려해 접종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접종 후 부작용을 보고 검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재검토한 과정도 거칠 계획이다. 

 

박능후 장관은 “실제 해외에서 2~3개월 접종하고 난 뒤에 나올 수 있는 여러 부작용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그 뒤에 우리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선 접종대상은 취약계층과 필수서비스 인력...소아는 임상 데이터 나와야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우선 접종대상자로 노인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의료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 약 3600만명을 고려하고 있다. 

 

고령층과 의료 현장 일선에서 환자를 케어하는 응급요원들, 의료인들은 약 30%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5세 이상과 중증 환자가 될 수 있는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40% 가량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능후 장관은 “급한 경우 인구 40%를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할 수 있는데 현재 정부가 확보한 60% 수준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고위험군에 대한 대비를 먼저 한 뒤 저위험군까지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효과 검증이 되지 않은 소아의 경우 임상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앤텍 제공
바이오앤텍 제공

● 백신 확보량은 충분한가

 

해외의 경우 인구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선구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백신 확보량이 충분한지에 대해 정부는 국내 확진자 수가 해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우선적으로 선구매 계약을 맺고 효과와 안전성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는 백신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박능후 장관은 “현재 인구의 2배에서 5배까지 선구매를 하겠다는 국가도 실제 최종적인 구매는 인구 범위 내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필요한 양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 백신 비용은 정부가 부담...접종비는 필수인력 제외 적정선에서 논의

 

백신 접종 비용의 경우 원칙적으로 무료 접종 방안을 검토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비용에는 백신 자체 약재값과 접종에 필요한 인력 및 자원을 활용하는 데 소요되는 접종비가 있다. 이 중에서 백신 자체 약재값은 정부가 부담해 무료로 제공하되 접종비의 경우 백신 접종 자원자나 의료 서비스 필수인력은 무료로 정부가 부담하고 이를 넘어서는 접종은 차후에 협의를 통해 적정선에서 비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장관은 “백신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격도 다르고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며 “이를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서는 개인부담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종합적으로 감안해 부처간 협의를 통해 접종비용을 적정선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국민 절반 정도가 백신을 접종해 급속하게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신규 확진자수도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며 “그 시기가 가능한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충분한 논리를 갖고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백신 개발사 부작용 면책권 수용은 불가피..."아직 심각한 부작용 보고 없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시험에서 94.1%의 효과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임상 3상 시험에서 94.1%의 효과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백신 개발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작용에 대한 면책권 수용은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게 글로벌 공통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박능후 장관은 “다른 백신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면책권 요구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거의 모든 국가들이 우선적으로 백신을 구매하겠다는 요청이 있는 상황에서 불공정한 계약이 현재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공정한 계약이더라도 대다수 국가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임상 시험 과정에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우선적으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재환 가톨릭의대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과정에서 나온 부작용은 그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전략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 방식인 메신저RNA(mRNA)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단 한번도 대규모로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mRNA 백신도 기존 백신의 부작용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실제 접종이 이뤄진 후 부작용 모니터링을 면밀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도 전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백신이다.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를 만들어 항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준비한 뒤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끼워 넣어 만드는 방식이다. 

 

정부는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mRNA 방식의 백신이나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에 대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특별히 큰 부작용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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