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뉴스페이스 업리프트] "위성 무리가 위협하는 지구의 밤...천문학자와 이야기할 때"

통합검색

[뉴스페이스 업리프트] "위성 무리가 위협하는 지구의 밤...천문학자와 이야기할 때"

2020.11.14 00:57
데이브 클레멘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천체물리학과 교수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데이브 클레멘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천체물리학과 교수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통신서비스를 위해 저궤도데 수천, 수만 기의 군집위성을 띄우는 계획은 천문학 연구에 큰 방해가 되고 막대한 비용 상승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가치가 없습니다. 이 서비스를 준비중이거나 진행중인 기업은 천문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데이브 클레멘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개최된 ‘뉴스페이스 코리아 업리프트’ 행사에서 화상 강연을 통해 스페이스X나 원웹, 페이스북 등 여러 우주항공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추진중인 저궤도 군집위성을 통한 통신 서비스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클레멘츠 교수는 관측천문학자로 이들 저궤도 군집위성 통신서비스 관측 천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학자다. 미국 우주기업으로 저궤도 통신 군집위성 서비스 ‘스타링크’를 진행 중인 스페이스X 등과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놓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를 시도해 오고 있다. 클레멘츠 교수가 민간우주산업과 관련한 포럼에서 대다수 기업들의 입장과 정반대인 자신의 견해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레멘츠 교수는 “이미 수백 기의 위성을 띄운 스페이스X 외에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너나 할 것없이 저궤도 통신위성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라며 “스타링크를 제외해도 1만5000기의 위성이 수년 내에 지구궤도를 공전할텐데, 이들이 관측천문학의 두 대표적 망원경인 광학 망원경과 전파 망원경 양쪽에 큰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먼저 광학 망원경은 위성에 반사된 빛이 관측 화면을 가리면서 데이터의 손실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클레멘츠 교수는 “특히 이들 저궤도 위성은 궤도에 올라갈 때엔 1~3등급으로 매우 밝게 보이고, 수백km의 궤도에 오른 뒤에도 6~7등급의 밝기를 보인다”라며 “허블우주망원경처럼 통신 군집위성보다 낮은 궤도에서 운영되는 우주 관측시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파 관측시설도 문제다.

 

클레멘츠 교수는 “전파 천문대에서는 와이파이나 휴대전화, 심지어 전자레인지 사용도 자제할 정도로 전파 방해를 주의하는데 군집 위성이 상시 하늘 위에 떠 있는 것은 매우 큰 위협”이라며 “위성의 신호는 천문학 신호보다 10조 이상 강한 만큼 반드시 문제가 된다”라고 우려했다.


원래 천문학 용 전파 관측시설은 전용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관측을 할 때엔 우주에서 멀어지는 천체의 파장이 길어지는 현상인 적색편이 등의 영향으로 천문학 관측용 주파수 이외의 주파수가 일부 겹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궤도 통신위성이 많아지면 이런 주파수를 활용한 관측 데이터 해석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새로운 차세대 전파관측시설인 초거대망원경(VLA)이나 스퀘어킬로미터어레이 등에서도 사용 주파수가 일부 통신위성의 주파수와 겹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브 클레멘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천체물리학과 교수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데이브 클레멘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천체물리학과 교수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그 외에 다수의 통신 위성이 저궤도에 올라가면 다량의 우주쓰레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클레멘츠 교수는 지적했다. 더구나 다수의 군집위성은 궤도상 수명이 다해도 스스로 지상에 떨어져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궤도를 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주쓰레기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미국항공우주국에 따르면, 미국 기업 AST앤사이언스가 720km 상공에 가로세로 30m 크기의 안테나는 우주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하루 4회의 회피 기동과 40번의 계획된 조작이 필수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멘츠 교수는 “이런 기동은 위성사업자에게도 큰 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아직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대가를 통해 구축한 저궤도 통신위성의 사업성이 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와 인터넷 접근성, 수요 등을 고려해 보면 매우 이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시장은 매우 작다”라며 “비용은 많이 들면서 문제는 많이 발생시키는 서비스가 과연 정당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사업이 우리의 밤에 미치는 영향은 정량화되지 않았고 경제사회적 기반도 불분명하다”라며 “사업자들은 천문학자들과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이스X 등 기업은 그나마 협의를 하고 있고 비록 효과는 적지만 표면을 검게 바꿔 밝기를 약간 줄이는 등의 대안을 실험하고는 있다”라며 “스타트업 등도 함께 고민에 나서자”라고 주장했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7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