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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밍크→사람' 전파 게놈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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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밍크→사람' 전파 게놈으로 확인

2020.11.11 20:00
네덜란드 연구팀 분석 결과
네덜란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1775명의 시료에서 나온 바이러스 게놈을 해독해 계통도를 그린 그림이다. 이 가운데 이번 밍크 농장에서 나온 밍크와 종사자의 게놈을 A~E의 다섯 클러스터(군)으로 묶어 표시했다. 연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이들 농장과 인접한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게놈을 우편번호 정보를 기반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로 사람에게서 밍크로, 밍크에게서 사람으로의 전파가 확인됐다. 다만 농장 밖으로의 전파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이언스 논문 캡쳐
네덜란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1775명의 시료에서 나온 바이러스 게놈을 해독해 계통도를 그린 그림이다. 이 가운데 이번 밍크 농장에서 나온 밍크와 종사자의 게놈을 A~E의 다섯 클러스터(군)으로 묶어 표시했다. 연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이들 농장과 인접한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게놈을 우편번호 정보를 기반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로 사람에게서 밍크로, 밍크에게서 사람으로의 전파가 확인됐다. 다만 농장 밖으로의 전파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이언스 논문 캡쳐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밍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변이 특성을 지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운데, 네덜란드 연구팀이 네덜란드 내 밍크 농장 종사자와 거주자의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가 애초에 인간에게서 밍크로 옮겨졌고, 이후 대량 증식해 변이를 얻어 다시 인간에게 ‘역수입’돼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바스 오우데무닌크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학센터 연구원팀은 네덜란드 내 16개 밍크 농장의 농장주와 종사자에게서 채취한 시료 속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을 정밀하게 해독해 서로 비교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0일자(현지시간)에 공개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밍크 농장은 이달 초 덴마크 연구팀이 이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변이를 여럿 발견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달 초까지 30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에서는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침투에 핵심 역할을 하는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이가 4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일부 연구자들이 바이러스 전파력이 변하거나 백신 효능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아직 실제로 바이러스의 특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이는 아니라는 반론과 분석도 있어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다는 반론이 나온 상태다. 


(관련 기사 : 논란의 밍크 유래 추정 코로나 변이 살펴보니 "관찰 필요하지만 과대 해석 금물" )


연구팀은 먼저 네덜란드 밍크 농장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4월 말 이후 전국 16개 밍크 농장의 주인과 종사자, 밀접접촉자 97명을 선정해 유전자증폭법(RT-PCR)과 항체검사법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97명 중 68%인 6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뒤 4월 23일 첫 환자가 발생한 밍크농장의 근로자 한 명과 16마리의 밍크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전장게놈해독을 통해 바이러스의 변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에게 발견한 염기서열이 대부분 밍크에 그대로 발견됐지만, 7개 이상의 염기서열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에게서 밍크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14번 농장도 4개의 염기서열 차이가 존재했다. 8번과 12번의 밍크는 염기서열과 비슷해 이들 사이에 사람이 오가며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16개의 서로 다른 농장의 종사자 18명과 밍크 88마리의 바이러스 게놈을 비교 분석했다. 또 이를 기존에 해독된 네덜란드의 환자 시료 속 바이러스 게놈 1775개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이들 농장에서 최초로 환자가 발생하기 몇 주 전에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밍크에게 감염됐고, 이후 밍크 농장 내에서 크게 유행하고 다른 농장에까지 전파되는 사태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전파된 바이러스는 크게 5개의 클러스터(군)을 이루고 있었다(위 그림). 또 전파는 크게 세 가지 전파 경로를 통해 각각 독립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사람에게서 밍크 감염 바이러스의 게놈 염기서열 특징을 발견해, 농장의 밍크에 퍼진 바이러스가 다시 농장의 종사자들에게 역으로 전파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기존에 해독된 네덜란드 내 환자 바이러스 게놈 결과와 비교 분석한 결과, 농장에 퍼진 이들 바이러스가 주변 다른 지역에 전파되지는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 가죽 생산과 무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하는 바이러스 저장고 역할을 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될 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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