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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열화상 카메라, 발열환자 놓쳤다…열화상 캠 성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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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열화상 카메라, 발열환자 놓쳤다…열화상 캠 성능 논란

2020.11.09 16:00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휴대용 적외선 온도계 더 환자 잘 찾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병원 방문객 체온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아산병원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병원 방문객 체온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건물 입구 등에 사용되는 열화상 카메라의 정확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열화상 카메라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한 번에 여러 명이 동시에 측정하는 방식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해 최근 원격 열 화상 카메라의 민감도가 낮아 열이 있는 환자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정지원 교수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짧은 서간 형태의 논문을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인터넷판에 이달 3일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열화상 카메라가 공항과 학교, 병원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열 화상 카메라 제품의 측정 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카메라로 여러 명의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부정확하며 신체 내부 온도도 측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열 화상 카메라와 손으로 측정하는 수동 휴대용 적외선 온도계의 측정 정확도를 비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1월 29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 화상카메라를 사용해 병원 건물의 7개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14만3800명을 조사했다. 출입구당 2명씩, 총 14명의 인원이 열 화상카메라 관리에 배치됐다. 37.5도 이상의 발열을 보이는 인원을 걸러냈다. 출입구를 거쳐 외래 진료소에서도 한번 더 수동 적외선 온도계로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전체 출입구 이용객 가운데 9만7400명은 외래 진료소에서 수동 적외선 온도계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출입구에서 3명이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을 보이고 외래 진료소에서 17명이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구 외에도 외래 진료소에서 발열 증상을 보이는 14명이 추가적으로 발견된 셈이다.


연구팀은 “열 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발열을 감지하였을 때 발열 감지율은 0.002%, 동일인을 외래 접수대에서 손으로 측정하는 적외선 체온계를 사용하였을 때 발열 감지율은 0.02%였다”며 “카메라의 측정 민감도가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열 화상 카메라는 외부 온도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휴대옹 체온계가 열화상 카메라보다 열이 있는 사람들을 더 잘 감지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열화상 카메라는 사물의 외부 온도를 측정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레트 알라인 미국 사우스이스턴 루이지애나대 물리학과 교수는 IT 매체 와이어드 4월 9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과 손을 직접 찍는 실험을 통해 열화상 카메라의 한계를 지적했다. 


알라인 교수는 “사람의 체온(내부 온도)은 약 37도이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얼굴을 찍었더니 가장 높게 나타나는 눈 안쪽 온도가 약 35도에 머물렀다”며 “심지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열화상 카메라에 얼굴을 10cm까지 갖다 대야 했는데, 이는  2m 떨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은 열 검사를 위해 휴대용 적외선 온도계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만 검사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2019년 보고서에서 공항 출입국 시 등 원격 열화상 카메라가 사람의 체온이 아니라 피부 온도만 측정하고 환경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감염병 감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달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보안산업협회(SIA) 전문가의 입을 빌어 원격 열 화상 카메라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체온 측정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강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NBC뉴스도 올 3월  “원격 열화상 카메라로 여러 명의 체온을 측정하는 건 부정확한 방법이며, 신체 내부 온도를 측정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산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병원에 설치된 열 화상 카메라보다 수동적인 선별검사에서 약 10배 더 많은 환자들이 발견됐다”며 “열 화상 카메라의 감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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