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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엔 감염병 R&D 가성비 따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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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엔 감염병 R&D 가성비 따지지 말아야”

2020.11.05 16:16
5일 과학기자대회
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2020과학기자대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2020과학기자대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시대 감염병 연구개발(R&D)은 가성비를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5일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2020한국과학기자대회’가 열렸다. ‘감염병과의 전쟁, 대한민국 R&D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관심을 모은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감염병 시대 공공R&D 성과를 국민들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채감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잣대로 R&D를 들여다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2016년도에 연구단이 설립됐다”며 “위기를 겪은 뒤 설립돼 몇 년간 바이러스 관련 플랫폼 연구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을 빠르게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국내기업에 이전했다”고 말했다. 다년간의 연구역량이 축적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또 “감염병 R&D의 경우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하면 절대 안된다”며 “연구자와 기업 등 협의체를 구성해 결과물을 공동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및 백신 전문가인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어떤 기술이 됐건 R&D에 소요되는 시간은 많이 소요되고 많은 노력이 드는 동시에 실패할 확률도 크고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많지 않다”며 “R&D에서 리서치(R)과 디벨럽먼트(D)를 구분해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연구 예산 오랜 시간 지원했는데 무슨 성과가 나왔는지와 같은 잣대로 평가해선 미지의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효과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특히 “신종 바이러스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결국 스펙트럼을 넓혀 R&D를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R&D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진단에 경쟁력이 있어 방역을 잘하고 있는데 이를 K방역으로 추켜세우는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정부R&D 결과를 들여다보면 포장은 완벽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초라한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방향으로 이뤄지는 R&D 투자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이창선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문성 강화와 기업과 연구자의 협업에 초점을 맞춰 지원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개별 연구과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연구역량을 키우기 위해 연구자와 기업 등이 어떻게 협업체계를 갖춰야 하는지 고민해서 연구협력네트워크를 만들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한국과학기자협회장은 “우리는 왜 많은 R&D 예산을 투입하고도 코로나19 감염병 시대 해외 연구자들처럼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위기가 기회라고 말하는 만큼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관련 R&D 시스템 혁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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