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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로 AI와 함께하는 미래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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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로 AI와 함께하는 미래 만난다

2020.11.06 07:09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어른들의 꿈이 더럽혀진 세상. 사람들은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꿈을 진공 포장한 팩 음료를 마셔야만 한다. 이들이 마시는 꿈은 13세 이하 어린이들이 간밤에 꾼 꿈을 추출해 마련된다. 주인공은 불면증 때문에 추출할 꿈이 부족해 '기능을 못한다'며 비판받는다. 이연지(26) 감독의 과학소설(SF)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불면증 소년’은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꿈을 공급받아야 하는 미래 세상을 그렸다.

 

불면증 소년은 이달 5일 경기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7회 SF어워드’ 시상식에서 영상 부문 대상을 받았다. SF어워드는 매년 발표되는 SF 콘텐츠를 심사해 분야별로 수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 SF 시상식이다. 영상 분야는 2014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룬 SF 영화들이 수상해 온 자리다.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입봉작이다. 이 감독은 “아이의 꿈에 기대 살아가는 어른을 다룬 세상에 아침잠이 많던 제 경험을 녹였다”며 ”SF 영화는 어떤 소재든 다룰 수 있어 자유로운 전개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독창적이고 그림부터 꿈을 꾸게 만드는 기발한 작품"이라며 "영상으로 만들어진 SF작품을 찾기도 힘들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사소한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증폭시키는 등 다양한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과학관은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SF어워드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SF를 통해 미래 사회를 만나볼 기회를 제공하는 SF 과학축제 ‘SF2020’을 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서는 최근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SF콘텐츠 어워드와 영화상영회, 게임 체험, 과학자와 SF작가 토론회 등이 잇따라 열린다.

 

SF어워드는 영상 외에도 장편소설, 중단편소설, 웹소설, 만화 및 웹툰 분야에서 SF 콘텐츠를 선정해 분야별로 우수상 3편을 선정하고 이중 대상 1편을 선정한다.

 

올해는 장편소설 분야에서 이경희 작가의 ‘테세우스의 배’가, 중단편소설은 김지현(아밀) 작가의 ‘라비’가 대상으로 뽑혔다. 웹소설은 성재효(흉적) 작가의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이, 만화 및 웹툰 분야는 양찬호(마사토끼) 작가와 이영주(아수라) 작가의 ‘왓치가이’가 대상을 받았다. 이지용 SF어워드 심사위원장은 "AI는 SF에서 유독 많이 등장하는 소재지만 올해는 유독 AI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았다"며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과학관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운 어린이를 위해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 상에 비행접시 모양을 본뜬 과천 과학관본관 건물부터 야외전시장에 마련된 나로호 모형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지도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게임 속 과학관 곳곳에 존재하는 로봇들과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을 닮은 안드로이드 사이에 숨어있는 인간 캐릭터를 찾고 로봇의 도움을 받아 농작물을 재배하는 게임을 통해 AI로 작동하는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SF소설 속 주인공이 돼서 인류의 운명을 끌어가는 SF스토리체험도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된다. SF소설의 중요한 단계마다 사용자가 선택을 하면 그에 따라 다른 결과로 전개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사용자가 100년 뒤 황폐화된 지구에 남을지, 우주를 향해 떠날지부터 시작해 이야기 중간중간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번 축제 기간 중 과천과학관 대형주차장은 5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자동차극장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에선 평일은 오후 7시반부터, 주말은 오후 6시반부터 AI를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하고 과학자들과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SF시네마토크’가 열린다. 과학자와 SF 작가가 AI와 외계생명체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토론하는 ‘SF포럼’과 SF 작가와 1대 1로 대화를 나누는 ‘SF상담소’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과 유튜브로 진행된다.

 

이정모 과천과학관 관장은 “앞으로 다가올 과학기술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은 SF 콘텐츠”라며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국민이 미래 과학기술을 재미있고 흥미있게 체험하는 상상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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