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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 마트·식당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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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 마트·식당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적어"

2020.10.28 17:44
기내 환기 시스템 있어 바이러스 전파 미미…한 명이 '슈퍼 전파자' 될 수 있어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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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면서 항공기 탑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전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 바이러스 전파 미미…기내 환기 시스템 덕분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여객기의 객실 내 공기 흐름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내 환기 시스템이 공기 중 바이러스의 99%를 걸러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공기는 다시 객실로 흘러 들어갔지만, 그 전에 필터를 먼저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필터에 걸러져 승객에게 전파되지 않았다. 또 승객의 입이나 코에서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튀어나오더라도 객실 내 환기 시스템이 공기 흐름을 아래쪽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다른 승객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적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거나 외식을 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보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감염 위험이 더 낮다”고 밝혔다. 

 

이달 15일(현지시간)에는 미 수송사령부가 보도자료를 내고 기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 수송사령부는 네브라스카대 국립연전략연구소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제테오 테크, S3i 등에 의뢰해 8월 말 보잉767-300 기종과 보잉777-200 기종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기종은 국방부의 필요에 따라 물자 수송 등의 목적으로 수송사령부가 주로 사용하고 있다.

 

실험에서는 사람을 대신해 마네킹을 사용했고, 대조군 설정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마네킹과 착용하지 않은 마네킹을 섞어서 앉혔다.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형광 에어로졸을 썼고, 2초마다 기내에 형광 에어로졸을 방출했다. 좌석에는 에어로졸 감지 센서를 붙여 시간에 따라 에어로졸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했다. 

 

8일 동안 300회 이상 기내에 에어로졸을 방출하며 시험한 결과 에어로졸이 기내에서 머무는 시간은 평균 6분 미만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에서는 에어로졸을 없애는 데 평균 90분이 걸린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이 한 명이라고 가정할 때 이론적으로 이 승객이 기내 다른 승객을 감염시키기 위해서는 54시간 동안 비행해야 한다”며 “기내에서는 환기 시스템이 가동되고 헤파필터를 통해 공기가 정화되는 만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 비행은 한 명을 '슈퍼 전파자' 만들 수 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1월호에는 정반대의 연구 결과가 2편 실렸다. 이들은 기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를 직접 조사해 공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3월 런던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탄 여성은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고, 그 여성과 함께 비행기에 탔던 15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 하노이 국립위생및역학연구소 연구진은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17명에 대해 최종 목적지까지 동선을 모두 추적하고 이들을 인터뷰한 뒤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 가운데 12명(75%)이 확진 여성과 함께 비즈니스석에 앉은 승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다른 요인은 찾지 못했다”며 “한 명이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 연구진은 3월 9일 미국 보스턴에서 출발해 홍콩에 도착한 비행편에 탑승한 승객 294명 가운데 승객 2명이 승무원 2명을 감염시킨 사례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환자 4명에게서 검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이들이 정확히 일치하며, 홍콩에서 이전에 확인된 적이 없는 그룹이라는 점을 근거로 기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기내에서 전파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CDC는 추수감사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끼리 영화를 보거나 저녁을 먹는 등 가능한 집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아내와 나는 워싱턴DC에서, 서로 다른 도시에 사는 세 딸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추수감사절을 축하할 계획”이라며 “딸들이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집에 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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