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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KIST 신임원장 “줄세우기식 평가 없애고 10년내 세계적 연구팀 10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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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KIST 신임원장 “줄세우기식 평가 없애고 10년내 세계적 연구팀 10개 육성”

2020.10.27 00:00
윤석진 KIST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KIST 제공.
윤석진 KIST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KIST 제공.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정부 연구개발(R&D) 성공률 97%는 한국적 R&D의 고질적 병폐입니다. 논문 게재수를 따지는 줄세우기식 평가를 없애는 과감한 개혁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연구팀을 10개 육성하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임 원장은 27일 서울 성북구 소재 KIST 본원에서 취임 100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원장직에 취임하고 나서 지난 50년을 재조명해보니 지금까지는 과학기술 선진국의 오늘을 우리의 가까운 미래로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오늘로 만드는 KIST가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우선 KIST 기관 고유 연구개발 과제에 대해 정량 평가를 과감히 폐지하고 정성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목표에 달성하지 못한 도전적인 연구에 포상하는 문화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TF)를 운영중이다. 

 

윤 원장은 “앞으로 1년 단위 평가도 없애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3년 단위로 연구자들을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연구자가 원할 경우 1년 단위 평가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임연구원에서 4~5년 지나면 책임연구원으로 승격되는 관행도 없애고 연구의 수월성을 철저히 따져 승격하는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같은 평가 체계 개선 방안은 내년 2월말까지 확정하고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지의 영역, 답이 없는 연구, 세계 최초 시도 연구 등을 수행하는 ‘그랜드 챌린지’를 도입하고 도전적 실패를 성실도전으로 인정하고 포상하겠다”며 “이같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팀을 2030년까지 10개 육성하는 ‘K-랩(K-Lab)’ 사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연구기관과 산업계가 함께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제시하기 위한 이른바 ‘온사이트(On-Site) 산업계 협력모델’도 제시했다. 기업의 연구자와 KIST의 연구자가 기술 한계를 돌파하고 출연연구기관에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산업화하는 연구를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이미 대기업 1곳, 중소기업 3곳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 원장은 “기초원천 기술에서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총 10단계로 나눠봤을 때 기존에는 출연연과 기업이 4~5단계에서 정체돼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지 못했다면 온사이트 협력모델을 통해 8~9단계로 바로 갈 수 있는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KIST는 2018년 75명의 연구인력을 충원했지만 지난해 신규 연구인력은 30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목표 충원 정원이 있었지만 수월성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지원자가 부족해 목표대로 충원하지 못했다”며 “연구자 정원을 채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수한 연구자를 채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수한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내놨다. 박사급 신진 연구자들이 KIST에서 포스트닥터(박사후연구원) 과정을 2년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K포스닥’을 도입한다. 박사급 연구원 한명당 2년 1억원의 인건비를 지원해 연구 역량을 키운 뒤 KIST의 ‘영 펠로우(Young Fellow)’, ‘영년직 연구원’, ‘KIST 펠로우’ 등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연구자가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출연연 연구자들의 대학으로의 이탈을 막고 안정적으로 연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전략적 국제협력 연구모델도 추진한다.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센터(DFCI)의 현지랩이 보유한 기술 사업화와 함께 현지에서 ‘KIST-존슨 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베트남의 ‘V-KIST’ 구축 사업을 완수하고 제2의 V-KIST를 위한 잠재수요국도 추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윤 원장은 “3년의 임기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완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10년 뒤를 바라보고 KIST의 발전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 뛸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산업, 연구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춧돌을 놓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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