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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위기는 계속 온다…포용과 공유의 기술 중요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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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위기는 계속 온다…포용과 공유의 기술 중요해질 것"

2020.10.13 13:41
투울라 티에리 스웨덴공학한림원 회장…기후변화·직업 변화 등 큰 위기 지속 전망
투울라 티에리 스웨덴공학한림원 회장은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 2020 개최를 기념해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와 기후변화, 직업 전환 등 위기 속에서 국제 협력과 포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AETS 제공
투울라 티에리 스웨덴공학한림원 회장은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 2020 개최에 앞서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와 기후변화, 직업 전환 등 위기 속에서 국제 협력과 포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AETS 제공

“감염병 팬데믹 극복도 중요하지만 이후 몰려올 거대한 문제에 대한 관심도 시급합니다. 직업의 변화입니다. 많은 이들이 직업을 잃을 것이며 기술 재교육이 큰 화두로 다가올 것입니다. 기후변화 역시 전체 지구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은 이런 전환에 대비하고, 공학계는 포용과 공유에 기반한 기술 개발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투울라 티에리 스웨덴공학한림원 회장(63)은 이달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 2020’에 앞서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극복 이후 찾아올 또다른 위기인 직업 시장의 변화에 대한 기술 및 교육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ETS는 전세계 30개국 공학 분야 산업 및 학계 석학들의 단체인 각국 공학한림원이 매년 개최하는 학술행사다. 

 

티에리 회장은 분자유전학을 전공한 생명공학자로 스웨덴 왕립과학기술대 부총장과 핀란드 알토대 총장을 거쳐 현재 스웬덴공학한림원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공학한림원이 개최한 CAETS 2019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주도했다. 2004년에는 노벨상을 수여하는 학술단체로 유명한 스웨덴왕립과학원 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과학행정과 학계 양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핀란드 출신으로 스웨덴 대학 부총장과 스웨덴공학한림원 회장을 맡고 있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그의 주 전공은 분자생물학으로 전통적으로 자연과학 분야로 분류되는데 역시 공학단체 수장을 맡고 있다. 공학에서 소수로 분류되는 여성이기도 하다. 이렇게 ‘경계를 넘어서는’ 이력에 대해 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전세계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분야간 경계를 넘어 협력하고 함께 배우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 분야가 분자생물학이지만 공학단체에서 일하는 데에 대해 “오늘날 과학적 발견은 공학자들의 손에서 각기 다른 해결책으로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과학자와 공학자가 함께 일하는 것은 서로 다른 기술로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고, 또 서로 평생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티에리 회장은 “나 자신이 걸어온 길이 평생 (새 분야를) 배운 사례”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교육 이슈를 꺼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로 대표되는 감염병 유행이 큰 위기를 낳고 있지만, 보다 거대하고 장기적인 위기가 따로 있다고 경고했다. 하나는 기후변화이고, 다른 하나가 직업의 변화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직업을 잃을 것이며 기술 재교육이 큰 화두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미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새 직업의 등장 등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이런 전환에 대비해야 하고 교육기관도 커리큘럼을 바꿔야한다”며 “기업도 직원을 평생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공학 분야 진출에 대해서도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북유럽에서도 아직 공학 분야의 남녀 참여가 완전히 동등하지는 않지만 많이 개선됐다. 동아시아 및 동유럽 국가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공학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었지만, 더 이상 재능을 가진 사람의 절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CAETS 제공
CAETS 제공

국경을 넘어선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그는 기후변화를 예로 들었다. 오늘날의 위기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해 여러 국가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 그는 에너지와 재료 효율성을 높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을 준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예로 들었다. 이 때 혁신을 위한 경쟁도 중요지만, 공유와 협력, 배제하는 사람 없이 모두를 포괄하는 포용이 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위한 경쟁도 필요하지만, 경쟁을 하더라도 그 성과는 다 같이 공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유는 그가 인티뷰에서 여러 번 강조한 단어다. 그는 “지구 절반에만 도움을 주는 해결책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것은 절반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지구(one Planet)이며 형평성은 매우 중요하다. 혁신의 결과는 반드시 모두에게 공유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기는 기회이며 여러 새로운 기술의 시험 부대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최근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디지털 초연결 기술과 감염병을 극복하는 바이오 기술이 화려하게 주목 받고 있다. 사회나 도시 구조의 변화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티에리 회장은 "적게 이동하면서도 편리하게 교류할 수 있는 이런 '연결성'의 발전을 반긴다"면서도 "사람 사이의 친밀성을 대체하기엔 불충분한 만큼 팬데믹 극복 뒤에는 디지털 기술에 더해 사람 사이의 교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여러 어려운 문제를 풀려면 충분한 자원과 최신 기술을 갖춘 국가는 포용과 협력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것만이 전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하게 성공 가능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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