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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시험보게 해달라" 허리굽힌 대학병원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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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시험보게 해달라" 허리굽힌 대학병원장들

2020.10.08 14:49
4개 대학병원장들 대국민사과…정부 "국시 응시 불가"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등 주요 병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들이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등 주요 병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들이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대병원과 연세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 4개 대학 병원장들이 직접 국민에게 사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로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국시)를 거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할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재차 국시 재시험 기회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은 8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병원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코로나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 공백이며 의료의 질저하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병원장들은 또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또 선배로서 지금도 환자곁을 지키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병원장들은 “6년 이상 학업에 전념을 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부 "사과에 의무 이행 않은 것에 대한 언급 없다" 재시험 기회 부여 불가능 입장 되풀이


정부는 이와 관련해 재차 국시 재시험 기회 부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 에 따르면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백브리핑에서 “하루 전인 어제 이미 정부 입장을 밝혔고, 하루 사이에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며 “(의사들이)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여러 경로로 국시 허용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존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정책관은 “대학병원장들이 뒤늦게라도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과문의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다투는 필수 의료분야의 젊은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고 나온 상황에서 그것을 관리해야 할 병원이나 교수님들께서도 그 부분을 잘 챙기지 못해 국민이 안전이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더라도 단체적인 의사표시는 있을 수 있겠지만,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특히 의사들에게는 의사들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는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리가 부여돼 있고 그것을 이행하기 위해 수반되는 의무가 있다"면서 "그것을 이행하지 않고 단체행동을 해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이 부분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그동안 정부의 의대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4가지 정책에 반대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의대생들은 이 같은 파업에 참여하며 동맹휴학과 국시 거부라는 단체행동을 이어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 단체가 파업을 중단하자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입장을 바꿔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추가 국시 기회 부여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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