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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황제치료' 얼마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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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황제치료' 얼마 들었을까

2020.10.07 14:40
5일 백악관 복귀…임상 치료제 사용 특혜 누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3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치료한 담당 의료팀은 치료 기간 중 코로나19 치료제로 잘 알려진 세 가지 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 그리고 아직 리제네론사가 개발한 항체 칵테일 치료제(REGN-COV2)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치료에 대해 두 가지 평가를 내놨다.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가 받을 수 없는 값비싼 치료를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했을 거라는 평가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발표한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 포화도가 정상 범위보다 떨어졌다면 적극적 치료였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미국립보건원(NIH)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하거나 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만 덱사메타손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임상시험 중인 REGN-COV2를 사용했다는 것과 세 종류의 치료제를 모두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통령만이 누리는 특권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간 치료에만 600만원 사용 추정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날에 치료를 중단했다고 가정하면 2일부터 4일까지 총 3일간 치료제를 투약했다. 이 기간에 몇 종의 치료제를 얼마나 투약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제조사가 밝힌 권장량을 살펴보면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추정된다.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는 6월 렘데시비르의 가격을 발표했다. 미국 기준으로 공공보험 가입자는 한 병당 390달러(약 45만 원), 민감보험 가입자는 520달러(약 60만 원)다. 권장량은 5일 동안 6병(1일에 1.2병)을 투약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보험 가입자라고 가정하고 계산해보면 3일 동안 162만원이 든다.

 

덱사메타손은 특허 기간이 끝나 제조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엔 소속 국가에서는 4mg을 평균 0.092달러(약 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1mg에 25원인 셈이고, 하루 최대 권장량인 6mg을 3일 동안 투약할 경우 드는 비용은 300원이다.

 

리제네론사는 임상시험 중인 REGN-COV2의 가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의료 부분에 특화된 미국 투자회사 에스브이비리링크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사의 주가를 토대로 REGN-COV2의 가격을 한 병당 3000달러(약 350만원)로 예측했다. 리제네론사는 숀 콘리 주치의의 요청에 의해 1회 투여량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총 350만원이 들었다고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결국 3일 동안 치료에 든 약 값은 대략 5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물 치료를 받기 전 산소 공급 치료를 2회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산소 치료비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 1회 치료 비용이 약 50만 원이다. 따라서 산소 치료 비용과 약값을 합치면 6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임상중 치료제 대통령 특권으로 사용 논란 벗기 어려워 


가격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임상시험 중인 약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신체 데이터와 트럼프 대통령의 신체 데이터가 안정성을 보장할 정도로 일치하는지 모르고 앞서 리제네론사가 약물을 2.4g부터는 그 이상을 투여해도 효과가 커지지 않는다고 발표했음에도 총 8g을 투약했다.

 

리제네론사의 과학 연구관이자 공동설립자인 조지 얀코풀로스 연구관은 “약을 많이 투여해 항체가 과도하게 증식해도 염증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팀이 8g이나 투여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환자가 1명이면 많이 투여해도 상관없지만, 기준치만큼만 투여해 가능한 여러 사람을 치료하는 게 사회적인 면에서 옳은 방향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상시험 참가자 자격으로 약을 처방받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얀코풀로스 연구관은 “임상시험 절차상 모든 참가자에게 투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투약을 보장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MBC 라디오 표창원 하이킥과 인터뷰에서 "백신과 다르게 치료제는 임상시험이 2단계 정도 진행했을 때 효과가 있으면 환자에게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약한 약은 최첨단 약들이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 중에는 원해도 투약받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대통령의 특권이 전혀 아니라는 비판을 완전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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