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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속보] 개발도상국에 닥친 또다른 코로나 재앙 ‘쓰레기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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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속보] 개발도상국에 닥친 또다른 코로나 재앙 ‘쓰레기 팬데믹’

2020.10.08 09:30

 

코로나19에 이어 개발도상국에 닥친 또다른 재난, ‘쓰레기 팬데믹’ 온다. 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에 이어 개발도상국에 닥친 또다른 재난, ‘쓰레기 팬데믹’ 온다. 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펜데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환경규제가 사실상 전무한 이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은 쓰레기 매립으로 인한 자연 파괴가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의 경우,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등 쓰레기가 무차별적으로 매립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했지만, 이를 처리하기 위한 권고사항조차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테헤란대학교 공과대학 알리 다리야베이지 잔드(Ali Daryabeigi Zand)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란의 환경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대규모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폐기물 관리 영향은 거의 연구된 바 없다”라며 “연구 결과는 테헤란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적절한 폐기물 관리 정책을 고안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분석을 위해 도시 고형 폐기물(MSW) 발생, 수거, 폐기, 병원 폐기물 처리 등 4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의 지방자치단체 8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일부 교수진, 환경 전문가 및 과학자, 무작위로 선정한 폐기물 수거팀에 대한 대면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만 구체적인 설문조사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이 결과는 학술지 ‘물질 순환과 폐기물 관리’(Material Cycles and Waste Manage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올해 3~6월 사이 테헤란 시에서 매일 평균 사용된 마스크는 450만 개, 일회용 장갑은 900만 장에 달한다. 거의 대다수 테헤란 시민이 하루에 2개의 마스크를, 하루에 4장 이상의 비닐장갑을 사용하고 버린다는 의미다. 이는 모두 재활용이 불가능해 매립 대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3~6월) 이란 테헤란 시에서 사용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수치 추정. 테헤란대 알리 다리야베이지 잔드 박사 연구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3~6월) 이란 테헤란 시에서 사용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수치 추정. 테헤란대 알리 다리야베이지 잔드 박사 연구팀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의 변화는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 등이 급증하면서 비닐, 플라스틱 등 쓰레기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테헤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고형 폐기물) 양은 하루 7500톤에 이른다. 같은 기간 테헤란 시민 1인당 하루 최대 1.0~1.2kg 쓰레기를 배출했다. 테헤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75%는 음식물 쓰레기였으며 이어 플라스틱(6%), 종이(5%), 금속(3%), 섬유(3%), 병원 폐기물(1%) 순이다.

 

코로나19가 도시를 덮친 이후로 테헤란 소재 병원의 폐기물은 이전과 비교해 17.6~61.8% 수준으로 증가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테헤란의 병원에서 수거된 폐기물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루에 52~74톤(t)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올해 2월 말부터 4월 병원의 폐기물은 하루에 80~110톤(t)으로 증가했다. 

 

연구 결과는 쓰레기 대란에 대해 매우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문제는 급증하는 쓰레기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환경과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테헤란에서는 폐기물 소각 및 퇴비화 작업이 전면 중단돼 매립만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유일한 선택지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테헤란의 쓰레기 매립량은 무려 35%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특히 현재 병원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특별한 공정 없이 2중, 3중 혼합 수거돼 지정된 도랑에 매립되고 있다”라며 “아울러 요양원 등 3000여 곳의 소규모 의료시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폐기되는 쓰레기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처리 관련) 개발도상국의 성급한 의사결정은 코로나19 발발 초기 단계에선 이해될 수도 있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으로서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책임 당국은 지금 당장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쓰레기 대란’을 넘어선 ‘쓰레기 팬데믹’이 닥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련자료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163-020-01123-1#article-info

 

※출처  : 한국과학기자협회 네이버 포스트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647772&memberNo=36405506&navigationType=push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163-020-01123-1#article-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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