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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C형 간염 바이러스 연구자, 코로나19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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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C형 간염 바이러스 연구자, 코로나19와 싸운다

2020.10.05 21:26
코로나19 전쟁에 현역으로 나선 노벨상 연구자들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학교 교수. 록펠러대 제공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학교 교수. 록펠러대 제공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바이러스성 감염병이자 만성질환인 C형 간염을 발견한 바이러스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마침 올해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수상자 중 두 명이 ‘현역’으로 열정적으로 코로나19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상자 중 한 명인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위 사진)는 올해 7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을 일으키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 등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의 면역 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숙주인 인체의 면역세포 가운데 림프구에 존재하는단백질 복합체 일부가 여러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세포 감염을 방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 복합체가 항바이러스 효과를 낼 수 있는 핵심 단백질”이라며 “이를 통해 면역적 방법으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 필요한 전략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교수가 이렇게 C형 간염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던 것은 평소 다양한 바이러스 주제를 광범위하게 연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8~2015년 라이스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정효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이후에도 C형 간염 바이러스와 대항하는 표적을 발견하거나 생체 밖 배양 기술을 개발하는 등 후속 연구를 이었다”며 “그 외에도 B형 간염 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바이러스 면역학 분야를 다루는 등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한 바이러스 연구를 해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라이스 교수는 매우 큰 연구실을 운영했고 박사후연구원들에게 연구하고픈 다양한 주제를 마음껏 연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본인 역시 주말도 없이 출근하며 성실히 연구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아래 사진) 역시 코로나19 연구를 하고 있다. 호턴 교수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내년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만들어 항원으로 인체 내에 주입하는 백신 형태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호턴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앨버타대 제공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앨버타대 제공

현재 그는 같은 앨버태대의 존 루이스 교수와 함께 연구 중이다. 루이스 교수는 DNA을 인체에 주입하는 핵산 백신을 개발 중이다. 그는 “각각의 백신을 시험하는 한편, 먼저 개발 속도가 빠른 DNA 백신을 접종한 뒤 2차(부스터)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접종해 항체 형성을 높이는 방식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턴 교수는 이미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백신을 비슷한 방법으로 연구한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사스 유행이 끝나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다.


호턴 교수는 “지난 40년 사이에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사스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다양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출현했다”라며 “미래에도 또 닥칠 위험인 만큼 의료진과 바이러스 전문가를 꾸준히 키우고 백신 연구 및 생산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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