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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30개월까지는 푹 재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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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30개월까지는 푹 재우세요

2020.09.21 15:00
美 UCLA 등 연구진 "30개월 전후로 렘수면 역할 달라져"
약 30개월을 전후로 잠을 잘 때 렘수면 단계에서 뇌의 작용이 급격히 바뀌는 것으로 드러났다. Pixabay 제공
약 30개월을 전후로 잠을 잘 때 렘수면 단계에서 뇌의 작용이 급격히 바뀌는 것으로 드러났다. Pixabay 제공

만 2세와 만 3세의 뇌에서 잠을 잘 때 나타나는 작용은 확연히 다르다. 특히 평균적으로 두 살 반, 즉 약 30개월을 전후로 잠을 잘 때 뇌의 기능은 완전히 바뀐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반 새비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컴퓨터의학·생태학·진화생물학부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뇌에서 렘수면의 역할이 특정 연령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는 다양한 작용이 일어난다. 특히 몸은 자고 있지만 뇌 활동이 일어나는 렘(REM) 수면 동안 우리 뇌에서는 피로 회복과 기억 형성이 진행된다. 손상된 신경이 복구되고, 대사과정 중 생성된 불필요한 산물이 제거되며, 기억 회로가 재구성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그간 수면과 뇌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다룬 60여 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2~3세에 뇌에서 렘수면이 일어날 때 기능에서 큰 변화가 나타난다는 결론을 얻었다. 평균적으로는 약 30개월이 인간의 뇌에서 렘수면의 역할이 달라지는 터닝포인트였다. 


아기가 태어나서 평균 30개월이 될 때까지 렘수면을 통해 뇌 조직이 형성되면서 빠르게 성장하지만, 30개월이 지나면 렘수면의 양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기능 역시 뇌 발달보다는 뇌 유지와 복구에 치중된다는 것이다. 


새비지 교수는 “매우 짧은 시간에, 그것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뇌에서 이토록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에 연구팀도 놀랐다”며 “이 변화는 물이 얼음으로 바뀌는 정도의 급속한 변화에 비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면 시간도 연령대에 따라 달라졌다. 신생아는 수면 시간의 약 50%가 렘수면이지만, 10세가 되면 25%로 줄고, 50대에는 15%까지 떨어졌다. 


또 흥미롭게도 토끼, 쥐, 돼지 등 포유류도 인간의 30개월에 해당하는 발달기에 이르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렘수면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학계에서는 포유류뿐만 아니라 조류, 파충류, 심지어 어류에서도 렘수면이 일어난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0년 이상 수면을 연구한 과학자로 이번 연구에도 참여한 지나 포 UCLA 통합생물학및생리학 교수는 “아기가 자는 동안 렘수면 단계에서 뇌에 급속한 발달이 일어나는 만큼 자는 아기를 깨우면 안 된다”며 “30개월을 넘기면서 뇌 발달이 중단되고 렘수면의 역할이 뇌의 유지와 복구로 바뀌면서 수면의 양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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