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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입원한 병원 어디가 취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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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입원한 병원 어디가 취약할까

2020.09.15 09:06
전남대 의대 연구팀, 병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중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병실 곳곳에서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으나 공기 중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서 환자에게 2m 떨어진 채 공기를 검사했더니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로 에어로졸을 만들지 않는 환경에서는 공기감염 위험이 낮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다. 노트북이나 리모컨, 화장실 손잡이 등 환자가 만진 물체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다. 소독제를 정기적으로 뿌린 병실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소독 티슈로 닦은 병실에서는 바이러스가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다.

 

전남대 의대 장희창 감염내과 교수와 기승정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이달 21일 발표 전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했다.

 

연구팀은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대구동산병원 등 병원 4곳에 올해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입원한 환자 8명의 병실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를 분석했다.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음압 병상이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음압이 없는 격리병실이었고 대구동산병원은 환자 3명이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입원한 환자들은 모두 기침과 폐렴 등 바이러스를 주변에 퍼트릴 수 있는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환자 입원 전과 입원 3일 및 5일, 7일 네 차례에 걸쳐 공기와 표면 검체를 모았다. 환자가 있는 곳에서 공기가 흘러나가는 방향에 공기 포집기를 설치한 후 20분에 걸쳐 1000L를 수집했다. 병실에서는 화장실 문손잡이, 환자 노트북, 환자 휴대폰 등 환자의 손이 닿을만한 물체들을 면봉으로 닦아내 검체를 모았다. 모은 샘플은 유전자진단(PCR) 검사를 거쳐 양성 여부를 판정했다.

 

우선 환자 주변 공기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서 각각 환자에 대해 채집한 공기 검체 32개에서는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음압병상 여부와 관계없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2m 이상 퍼지지 않은 것이다. 연구팀은 인공호흡기나 삽관 등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는 처치가 없다면 환자가 배출하는 바이러스가 공중으로 전파되기 어렵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JKMS 제공
전남대병원(A)과 전남대화순병원(B), 전남대빛고을병원(C), 대구동산병원(D)의 병실 표면에서 검사한 결과다. 색이 빨간색이면 바이러스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고 주황색은 양성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는 결과다. 환자가 이용한 다양한 물품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표면을 닦아 소독한 B 병실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JKMS 제공

공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으나 병실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다. 전남대병원의 병실에서는 108개 표면 검체 중 52개에서 바이러스 양성판정이 나왔다. 침대 손잡이 의료용 카트, 바닥, 문손잡이, 욕실 세면대, 변기, 휴대폰, 인터컴, TV리모컨 등 다양한 곳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빛고을전남대병원 병실에서도 바이러스가 84개 검체 중 14개에서 발견됐다. 대구동산병원에서는 90개 검체 중 23개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다만 전남대화순병원 병실에서는 38곳을 검사했으나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차이는 소독 방법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실은 소독용 티슈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표면을 모두 닦는 소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독제를 하루에 두 번 뿌리는 세척을 진행한 대구동산병원 병실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독 티슈로 정기적으로 청소한 병실을 제외한 모든 병실으 곳곳에서 표면 오염이 확인됐다”며 “소독제를 뿌린 병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노출됐다는 것은 분사 방식의 소독이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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