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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안전이 우선" 코로나 백신 개발사들 '안전 충분히 검증 뒤 판매' 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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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안전이 우선" 코로나 백신 개발사들 '안전 충분히 검증 뒤 판매' 서약한다

2020.09.06 15:15
공식적으로 WHO에 임상 3상으로 등록된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후보물질 BNT162의 모습이다. 바이오엔테크 제공
공식적으로 WHO에 임상 3상으로 등록된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후보물질 'BNT162'의 모습이다. 바이오엔테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전세계 환자 수가 27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세계의 제약사들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백신을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동 서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개발 실적이 가장 앞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무리한 속도 경쟁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다 안전한 백신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경쟁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존슨,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효과가 불확실하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백신을 절대 무리해서 승인 받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을 다음주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 서약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압박을 행사하더라도 제약사는 절대 성급하게 백신 접종 승인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전에 백신 개발을 완료하라고 각 개발 기업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재 가장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으로 8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빨리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들도 공식적으로는 내년 여름 이후에나 3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다만 임상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일부 사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의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일부가 이르면 올해 안에 승인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화이자 등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에 선 기업 일부는 개발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실제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이르면 10월 내에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개발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 내부에서조차 최소 연말까지는 가봐야 최소한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고, 전세계 대다수 과학자와 공중보건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일정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며 안전한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신속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의 수석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몬세프 슬라오우이 박사도 3일 미국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이틀 전인) 10월 말까지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며 “다만 10월 말까지 임상시험이 끝날 가능성이 있는데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무책임한 일이기에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10월 개발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인정했다.


이번 서약은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아무리 속도가 중요해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는 것으로, 백신 개발 일정을 과학 외의 이유로 무리하게 당기려는 시도에 제동을 것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개발의 무리한 속도 경쟁에 제동을 건 것은 기업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WHO 등도 백신의 안전한 사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WHO는 4일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출시를 승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WHO는 효과가 낮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백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도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규제당국과 정부, WHO가 확신한 뒤에야 백신을 대량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FDA 역시 백신의 개발과 사용이 검증된 과학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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