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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먹고 씻는 물 확보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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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먹고 씻는 물 확보 점점 힘들어진다

2020.09.02 12:12
유네스코 전문가들 씻는 물 부족 경고...바이러스 포함된 폐수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만연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었을 지 모르는 손을 수시로 비누나 소독제 등으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마지막에 제일 중요한 과정은 물로 깨끗이 헹궈내는 것이다. 다만 전제는 손을 헹구는 물도 깨끗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시대 물 관리가 위기에 처했다며 각국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데이비드 한나 유네스코 물 과학 분야 책임자(영국 버밍엄대 지구및환경과학과 교수)는 향후 발생할 전 세계 보건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물 안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평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발표했다. 


물 안보는 인간의 안녕과 사회 경제적 발전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보존할 정도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따지는 개념이다. 물 오염과 물 관련 재난, 수인성 바이러스를 막는 것도 포괄한다. 유네스코는 물 안보 및 지속가능 물리 관리 국제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 문제로 제대로 손을 씻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을 국가별로 나타냈다.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 제공
물 문제로 제대로 손을 씻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을 국가별로 나타냈다.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 제공

지난달 25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 23개를 분석한 결과 네 명 중 1명은 물 문제로 제대로 손을 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 중북부에 위치한 펀자브 지역의 경우 설문 참가자 229명 중 83.0%가 물 문제로 제대로 손을 씻지 못했다고 답했다. 콜롬비아 북부 카르타헤나 지역의 경우 설문 참가자 264명 중 67.4%가, 우간다 북부 아루아 지역은 246명 중 54.5%가 물 문제로 손을 씻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나 책임자는 "물로 손을 씻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아주 중요하다”며 "코로나19가 물 안보에 무시할 수 없는 위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도 바지프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물연구소 교수팀도 같은 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폐수가 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발표했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등 전 세계 연구자 35명이 포함된 연구팀은 수로로 배출되는 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내려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물을 농업 용수로 쓰게 되면 과일이나 채소가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댐이나 이미 정화를 마쳐 주택으로 공급되기 직전의 물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물에 사람들을 감염시킬 만큼 충분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모르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미세막 등의 조치를 가능한 빨리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 안보 미래 대비하지 않는다면 대재앙적 비용 치르게 될 것"

 

한나 책임자는 “물 안보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전 세계에 필요하다”며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물 관련 인프라와 연구 촉진, 사람들의 행동 변화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물 안보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분야는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수자원 인프라와 관련 기술을 개선해야 한다.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수원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물 처리 및 배수시스템을 마련하고, 가정용 폐수와 빗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한나 교수는 댐이나 정수시스템 같은 값비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이런 방식이 비용에 있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 책임자는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생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자립하고 지속 가능한 물 기반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며 “물을 다목적을 가진 자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지구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임시 물 공급 장치와 손 소독제와 같은 구호물품을 구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호물품 수요를 예측에 이에 맞는 공급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사람들에게 올바른 위생 행동을 장려하는 기회로 삼길 촉구했다. 


한나 책임자는 “물 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수십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복지에 영향을 미친다”며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대재앙적 비용을 미래에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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