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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 나올 수 있다'는 수리모델이 경고한 최악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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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 나올 수 있다'는 수리모델이 경고한 최악 시나리오는

2020.08.28 09:26

 

이달 21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를 예측한 표다. Rt값을 2.8로 그대로 두면(빨간색) 전국적으로 하루 환자가 1182명, 수도권에서는 1077명의 환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유튜브 캡처
이달 21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를 예측한 표다. Rt값을 2.8로 그대로 두면(빨간색) 전국적으로 하루 환자가 1182명, 수도권에서는 1077명의 환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유튜브 캡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일일 신규환자 수가 이달 27일 441명을 기록하면서 2월과 3월 겪었던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병 수리모델링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따르면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꾸준히 전해 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높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이달 21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소개한 정은옥 건국대 교수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달 21일 이후 1주일간 8월 2일부터 21일까지 있었던 감염상황이 펼쳐진다면 일일 발생 환자 수가 최대 1182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시기 한 사람이 몇 명에게 병을 옮기는지를 뜻하는 시간에 따른 감염재생산지수(Rt)는 2.82였다. 한 사람이 2.82명에게 병을 옮긴 셈이다.

 

국내 일일 환자 수가 이달 27일 441명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정 교수팀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Rt값인 0.98을 21일부터 일주일간 유지하면 28일에는 일일 발생 환자 수가 479명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Rt가 1보다 떨어지면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는다. 이 시나리오가 현재 발생 환자 수가 비슷한 만큼 현재 상황은 감염병 확산을 겨우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창형 UNIST 교수 . 유튜브 캡처
이창형 UNIST 수리과학과 교수팀은 4월부터 지금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 수준의 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환자 수가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튜브 캡처

코로나19가 조용히 지역사회에 퍼지던 7월과 8월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도 생활 속 거리두기 수준보다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형 UN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지난달 2일 열린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을 위한 수리모델 역할’ 온라인 워크숍에서 4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역감염을 통한 누적 감염자 수가 이달 31일까지 3568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감염이 본격 확산한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발생한 신규 환자 수가 3936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7월부터 지금까지 실제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 강도를 줄이면 감염 곡선 자체가 평평해지지 않고 환자가 계속해 늘어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집단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의 수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교수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인 31일까지 3568명 환자 발생을 가정했을 때 6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50.6%로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7월 26일부터 8월 8일 사이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중은 20.7%였지만 8월 9일에서 22일 사이 2주간은 31.7%로 빠르게 늘고 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올해 5월 수도권에서 일어났던 감염 확산을 포함한 2월부터 7월까지의 국내 코로나19 전파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이달 12일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심 교수팀이 수행중인 ‘수리모델링을 통한 국내 코로나19 실시간 확산 측정’ 과제는 이달 20일 한국연구재단 우수성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 교수팀은 5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감염이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한 시점과 겹치고 수학적으로도 연관된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팀은 “5월 정부가 부과한 규제 완화가 수도권 지역에서 두 번째 물결을 촉진했음을 볼 수 있다”며 “강력한 조치와 견고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접촉자 추적이 추가적인 파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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