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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부족 위태위태, 고령층 '깜깜이' 확진자까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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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부족 위태위태, 고령층 '깜깜이' 확진자까지 늘고 있다

2020.08.25 14:33
60세 이상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 높아...위중·중증 환자 32명 중 28명 60세 이상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15일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15일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75명으로 집계된다. 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매일 세 자릿수를 기록한 탓이다. 문제는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4일 공개한 ‘최근 2주간 주요 통계 비교’에 따르면 이달 9~22일까지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중이 31.7%를 차지했다. 직전 2주인 7월 26일~이달 8일 동안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중이 20.7%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자면 60~69세 확진자는 이달 9~22일까지 500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70~79세 확진자는 220명, 80세 이상은 53명 발생했다. 반면 직전 2주인 7월 26일~이달 8일동안 60~69세 확진자는 68명, 70~79세는 22명, 80세 이상은 7명 발생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중증 환자가 늘면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중증 환자는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3~15명의 위중·중증 환자 수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18일 9명으로, 19일과 20일은 1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1일부터 18명, 22일 25명, 23일 30명, 24일 3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주일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4일 기준 위중·중증 환자 32명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32명 중 4명을 제외하고 모두 60세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60~69세 15명, 70~79세 8명, 80세 이상이 4명이다. 60세 아래 위중 중증 환자는 50~59세에서 3명, 40~49세에서 1명, 30~39세에서 1명이 발생한 상황이다.

 

치명률 역시 높다. 고령자들의 경우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 가능성이 높고, 증상이 훨씬 나빠질 위험이 있다. 60~60세 치명률은 13.3%, 70~70세는 30.1%, 80세 이상은 49.5%다.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8명이 65세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18만1114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통계자료사이트 '스태티스타' 에 따르면 스웨덴 60세 이상 사망자는 557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6%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의 경우도 전체 사망자 3만5644명 중 3만4011명이 60세 이상 사망자다. 


지난 14~25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4% 정도가 경증·무증상 상태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있으며 나머지 14%가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에서도 얼마든지 중환자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증 치료에 필요한 중환자 가용 병상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7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 30명이 발생했다"며 "전체 수도권 병상 수는 85개인데 어제(24일) 기준으로 가용 병상은 7개 정도"라고 말했다. 중앙임상위는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이달 1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발병 환자의 누적 중환자수를 134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85개와 비교해 50개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의 협조를 통해 일단 51개(서울 31개, 경기 20개)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병상 부족 사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고령층일수록 감염경로가 불명인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8월 16∼22일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191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 902명의 21.2%를 차지했다. 이들 중 80대 이상이 23.3%로 가장 높았다. 70대 18.1%와 60대 15.8%가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는 6.5%, 20대는 7.4%로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노년층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밝히는데 고령층은 대부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도 높아 역추적이 힘들다.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높을수록 추적이 느려진다. 추적이 느려지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시기가 늦춰지고, 이들로 인한 확산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느낄 경우 즉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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