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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리두기 강도 신천지 당시 5분의 1 불과...거리두기 적극 동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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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리두기 강도 신천지 당시 5분의 1 불과...거리두기 적극 동참해야"

2020.08.21 19:20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 긴급좌담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이달 21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유튜브 캡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이달 21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시민들이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대구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병했을 당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대구 유행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높여야 일일 환자 수를 10명 이내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이같은 분석결과를 담은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의 수학 모델링 연구를 소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분석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국의 시간에 따른 재생산지수(Rt) 값은 2.8로 상당히 빠른 속도”라며 “1주일 내로 제대로 된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주일 후에는 하루 1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로 값이 클수록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한다고 볼 수 있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시민들이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코로나19 확산세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병했을 당시의 5분의 1로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0.1로 두고 평상시 거리두기를 1이라고 보면 전체적으로 0.48 정도에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0.2 정도까지 줄여야 환자수를 10명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21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를 예측한 표다. Rt값을 2.8로 그대로 두면(빨간색) 전국적으로 하루 환자가 1182명, 수도권에서는 1077명의 환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유튜브 캡처
이달 21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를 예측한 표다. Rt값을 2.8로 그대로 두면(빨간색) 전국적으로 하루 환자가 1182명, 수도권에서는 1077명의 환자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유튜브 캡처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도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느슨해진 것이 감염이 확산하는 주된 원인으로 봤다. 이재갑 교수는 “교회 소모임뿐 아니라 카페와 식당, 학교, 학원 등 생활 관련 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는 것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것을 반증하는 측면이 있다”며 “카페나 식당은 집단발병 위험성이 크다고 그동안 경고해왔는데 발병이 많지 않아 조절이 잘된다고 봤지만 최근 감염 전파는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상황을 반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갑 교수는 “장마가 길었던 데다 폭우 수준으로 오다 보니 실내활동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다른 방역조치를 상쇄할 정도의 전파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휴가철과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도 확산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비가 오긴 하지만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났다”며 “불가피한 면이 있었지만 정부의 외식이나 여행 장려 같은 캠페인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는 데 한몫했다”고 짚었다.

 

이재갑 교수는 “그런 부분에서 에너지가 응축되면 환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늘어났다가 모든 곳에서 동시에 발병하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이런 요인들이 복합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집단감염은 신천지 집단감염에 비해 고령자 비율이 높은 만큼 중환자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을 지낸 홍성진 가톨릭대 교수는 “중환자 대책이 잘 마련돼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콘트롤타워 필요성과 가용자원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4월부터 지적했는데 별로 개선된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수도권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15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홍 교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판단하는 중환자 병상 개념이 저희가 생각하는 병상과 장비, 환자 치료, 의료인력까지 포괄하는 개념과 다른 것 같다”며 “이달 16일 정레브리핑에서 치료병상이 수도권에 339개 있고 이 중 164개가 비어있다고 했는데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파악한 수도권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오늘 기준 15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의 대유행 당시 중환자 병상을 급조해 200개 정도를 만들었지만 4월 이후 환자가 감소하면서 민간병원의 병상들이 다시 일반 환자를 위한 병상으로 되돌아가 병상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120개 정도의 중환자 병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홍 교수는 “환자가 많이 생기고 있고 수용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되돌아갔던 병상을 다시 돌릴 수 있는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정부의 대책이 늦고 있다며 빠른 의사결정을 촉구했다. 홍 교수는 “중환자실 확충 노력을 했으나 굉장히 느리고 실행된 게 없다”며 “중환자 20병상 유지에는 최소 의사 16명과 간호사 160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된 의료인력을 투입하려면 다른 곳에서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교수도 최근 병상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교수는 “최근 병상이 부족하면서 80여 명이 하루 정도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생활치료센터 2개를 확충하고 나서야 문제가 해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1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면 2~3일 내로 병상 자체가 부족해질 수 있다”며 “일반 병실과 중등도 환자를 볼 수 있는 2000~3000병상을 더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교수는 "역학조사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으로 접촉자 분류가 어려워지고 일부 환자들은 무증상 감염을 일으키며 깜깜이 감염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기본적으로 일상 만남을 이어가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실내 모임을 하면 주말 새 어느 순간 내가 감염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면 발병률을 1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는 만큼 주말을 어떻게 지내느냐가 관건이다. 같이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교수는 직장 등에서도 빠르게 구체적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구 교수는 "직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다 출근하더라도 2단계는 반만 출근하거나 3단계는 아예 재택하는 등 구체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 참여도 있지만 사업주 등 운영 주체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구 교수는 "지금 단계는 비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아프면 집에 있고 코로나19가 의심되면 남을 감염시키지 않는 행동을 취하는 등 국민 행동을 바꿔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에서는 감독 점검만 할 뿐 하는 건 국민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방역 조치들이 성공한다"며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고 동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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