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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만남 자주 가진다고 기독교인과 무슬림 갈등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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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만남 자주 가진다고 기독교인과 무슬림 갈등 풀릴까

2020.08.16 08: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축구를 하고 있는 남자 아이들의 모습을 14일 표지로 실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장소는 카지르 난민수용소다. 카지르 난민수용소는 이라크 북부 이르빌에 위치해 있다. 난민들은 중동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IS의 공격을 피해 거주지역을 떠나 이곳에 머물고 있다.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를 의미하는 무슬림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난민수용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극심한 갈등 관계에 있다. 종교적 차이 때문에 서로를 배척하고 다툼을 벌인다. 나이지리아나 이스라엘 등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살아가는 국가에서 이들 간의 갈등에 관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해당 국가 혹은 세계 평화운동단체들은 이런 갈등을 푸는 하나의 방법으로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만남을 통해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풀려는 의도다. 정확한 비용은 파악되지 않지만 이런 모임을 주선하기 위해 한해 수십억 달러(수 조원)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노력들은 ‘접촉가설’에 기반한다. 이전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은 만남과 접촉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설이다. 


살마 무사 미국 스탠포드대 정치과학과 연구원팀은 접촉가설에 한계점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번 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대상으로 현장실험을 진행했다. 현장실험은 실험실 안이 아닌 현장에 나가서 자료를 얻어 오는 조사연구법이다. 연구팀은 아마추어 축구리그에서 이런 현장실험을 진행했다. 기독교인 1명을 무작위로 선택한 다음, 축구팀 소속 모든 사람이 기독교인인 팀과 기독교인과 3명의 무슬림이 함께 섞여 있는 혼합팀에 배정했다. 혼합팀에 새로 합류한 실험 참가자가 모두 기독교인 팀에 합류한 실험 참가자를 비교했다. 아마추어 리그가 진행되면서 실험 참가자들의 행동과 태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혼합팀에 합류한 실험 참가자의 행동 변화가 일어났다. 모두 기독교인 팀에 합류한 실험 참가자보다 무슬림에게 더 많은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스포츠맨십은 스포츠 각 종목에 공통되는 매너나 에티켓을 의미한다. 아마추어 리그가 끝나고서도 함께 계속 훈련을 이어가는 경우도 잦았다. 


문제는 이런 행동 변화가 축구 밖의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축구를 하는 상황 밖에서는 이런 행동 변화가 적용되지 않았고, 사회에서 무슬림을 만났을 때 여전히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는 축구를 하며 단순히 행동 변화만 일어났을 뿐 태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무사 연구원은 “행동보다 태도가 더 바꾸기 어려운 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접촉가설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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