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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선 코로나19 英·中 백신 후보 2상까지 안전성·항체 형성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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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선 코로나19 英·中 백신 후보 2상까지 안전성·항체 형성 확인했다

2020.07.21 18:18
공식 임상 결과 자세히 보니… 전달체 방식 코로나 백신 2종 임상 2상 마쳐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로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20일 공개된 임상 1,2상 예비결과에 따르면, 부작용은 크지 않고 항체 형성 효과는 확인돼 대규모 임상 3상을 실시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연구소 영상 캡쳐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로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20일 공개된 임상 1,2상 예비결과에 따르면, 부작용은 크지 않고 항체 형성 효과는 확인돼 대규모 임상 3상을 실시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연구소 영상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유망한 두 종의 임상시험 결과가 정식 논문으로 발표됐다. 영국과 중국이 각각 주도해 개발중인 백신으로, 둘 다 인체 내에 항체를 형성하는 능력이 확인됐다. 큰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아 각각 수천 명이 참여하는 임상 3상을 통해 정확한 예방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전통 강자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팀, '전달체' 이용 백신으로 항체 형성 효과 확인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제약사 아스트로제네카가 참여하는 공동연구팀과, 중국 군사의과학원과 생명공학사 캔시노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각각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예비조사 결과를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 20일자(현지시간)에 각각 발표했다. 예비 조사 결과는 임상시험 또는 임상시험 분석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중에 발표되는 일종의 중간 결과 발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집계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두 후보물질은 현재 160여 종에 이르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단 3종만이 진입한 임상 3상에 들어간 상태다.

 

(관련 기사 : [백신 업데이트] 임상3상 돌입 코로나19 백신 최소 3개)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로제네카가 개발중인 백신후모불질 ‘ChAdOx1 nCoV-19’는 침팬지에 감염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A-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를 만들 수 있는 염기서열을 담아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체(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인체 세포에 감염될 때 핵심 역할을 하는 독특한 돌기 단백질이다. 때문에 인체 면역 체계가 이 단백질을 인식해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 경우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hAdOx1은 체내에서 이 단백질의 일부 조각을 생산해 항원을 형성하는 백신이다. 이 항원이 체내 면역반응을 자극해 항체를 형성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4월 23일~5월 21일 영국 내 병원 5곳에서 18~55세의 건강한 성인 1077명을 모집한 뒤 절반으로 나눠 한 쪽에 ChAdOx1을 주사를 이용해 접종하고 다른 쪽에는 위약을 접종한 뒤 부작용과 적정 투약 용량, 항체 형성 능력을 확인하는 임상 1,2상을 했다. 의료진과 환자 가운데 환자만 약의 정체를 모르는 무작위 대조 맹검시험이었다. 접종은 1차례만 했는데, 10명의 환자는 따로 첫 접종 28일 뒤 2차 접종(부스터)을 해 추가 접종시 예방 효과가 더 높아지는지 따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 큰 부작용은 없었고, 통증이나 열이 나는 느낌,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일부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5개 병원 중 2개 병원 임상시험 참여자에게는 흔히 아세트아미노펜이라고 불리는 파라세타몰을 함께 투약했는데, 이를 통해 부작용 호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체 가운데 주요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이뮤노글로불린G(IgG)의 체내 검출량을 비교한 그래프다. 맨 왼쪽은 위약 접종 그룹으로 IgG 증가가 없다. 하지만 1번 접종한 그룹(왼쪽 두 번째)과 2차까지 접종한 그룹(왼쪽 세 번째)은 증가세가 뚜렷하며 2차 접종시 증가량이 더 많다. 오른쪽은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IgG 양을 표시한 그래프다. 백신 접종에 따른 IgG 양과 비슷한 양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중증(검은 사각형 점)일 경우 항체량이 더 많은데, 백신 접종으로는 그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랜싯 논문 캡쳐
항체 가운데 주요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이뮤노글로불린G(IgG)의 체내 검출량을 비교한 그래프다. 맨 왼쪽은 위약 접종 그룹으로 IgG 증가가 없다. 하지만 1번 접종한 그룹(왼쪽 두 번째)과 2차까지 접종한 그룹(왼쪽 세 번째)은 증가세가 뚜렷하며 2차 접종시 증가량이 더 많다. 오른쪽은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IgG 양을 표시한 그래프다. 백신 접종에 따른 IgG 양과 비슷한 양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중증(검은 사각형 점)일 경우 항체량이 더 많은데, 백신 접종으로는 그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랜싯 논문 캡쳐

면역 반응 유도 효과도 확인했다. 14일 뒤 면역세포 중 하나로 특정 단백질을 인지해 파괴하는 T세포의 반응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28일 뒤에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이뮤노글로불린G(IgG) 항체가 다량 형성됐다. 2차 접종 뒤 항체량은 더 늘어났다(위 그래프 A).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는 91%에게 발견됐고 2차 접종까지 하면 약 42일 뒤 100%에게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T세포가 항원을 인식해 파괴하는 면역을 세포성 면역이라고 하고, 항체를 이용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을 체액성 면역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ChAdOx1 nCoV-19가 안전하고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 기능을 모두 지녔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통해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 백신 후보물질을 위탁생산(CMO)하기로 했다. 정부와도 이 백신의 국내 물량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군사의과학원-캔시노 개발 백신, 한 번 접종으로 항체 형성


중국군사의과학원과 캔시노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도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전달체 백신이다. 다만 옥스퍼드대와 달리 인간에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5형을 사용하는 게 차이다. 스파이크 단백질 중에서도 특히 결합에 중요한 수용체결합부위(RBD)의 단백질을 항원으로 만든다.

 

중국 생명공학 기업 캔시노와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베이징생명공학연구원이 주도해 개발 중인 아데노바이러스5형 벡터 코로나19 백신(Ad5-nCoV)의 첫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중저 농도 접종에서 안전성이 대체로 확인됐고, 항체 형성도 확인돼 추가 연구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캔시노 제공
중국 생명공학 기업 캔시노와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베이징생명공학연구원이 주도해 개발 중인 아데노바이러스5형 벡터 코로나19 백신(Ad5-nCoV)의 첫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중저 농도 접종에서 안전성이 대체로 확인됐고, 항체 형성도 확인돼 추가 연구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캔시노 제공

연구팀은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603명을 4월 11~16일 모집해 이 중 50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고농도 및 저농도 백신 후보물질과 위약을 주고 부작용 및 예방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 2상시험을 했다.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어떤 백신을 접종하는지 모르는 이중맹검 무작위대조시험이었다. 5월 25일 108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부작용과 적정 투약 용량을 결정하는 임상 1상 결과를 랜싯에 발표한 이후 두 달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 결과 접종 28일 뒤 고농도와 저농도의 항체 형성률은 96~97%로 거의 같았고 중화항체 형성 능력 역시 두 농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은 72~74%의 사람은 가벼운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저농도로 개발하면 안전하면서 단 한 번의 접종 만으로 대부분의 접종자에게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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