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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이후 전남 해남서 발생한 지진 400회...전문가들 "대형 지진 전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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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이후 전남 해남서 발생한 지진 400회...전문가들 "대형 지진 전조 아냐"

2020.07.14 16:50
지질연 해남지진TF 중간 분석결과 발표
해남지역에서 4월 말 이후 발생한 지진의 분포를 표시했다. 과거지진은 파란색, 최근 지진은 빨간색이며 지진관측소는 역삼각형으로 표시했다. 이 지역에는 11개소의 상시 지진 관측소가 운영 중이다. 기상청이 9개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개를 운영 중이다. 지질연은 5월 7일에 진앙 및 인근지역에 5개의 임시 관측소를 추가 설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해남지역에서 4월 말 이후 발생한 지진의 분포를 표시했다. 과거지진은 파란색, 최근 지진은 빨간색이며 지진관측소는 역삼각형으로 표시했다. 이 지역에는 11개소의 상시 지진 관측소가 운영 중이다. 기상청이 9개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개를 운영 중이다. 지질연은 5월 7일에 진앙 및 인근지역에 5개의 임시 관측소를 추가 설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지난 4월 말 이후 소규모 지진이 400여 회 집중 발생해 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을 불러 일으킨 전남 해남 지역의 지하 구조를 조사한 중간 결과가 나왔다. 이 지진은 지하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중소형 단층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대형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해남지진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의 중간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해남은 광산 발파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인공지진 외에는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던 지역이다. 과거 20년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은 133회로 한 해 평균 6.5회 발생했다.

 

하지만 4월 26일 이후 단기간에 400회 이상의 작은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지층에 큰 변화가 일어났거나, 향후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특히 5월 3일 밤에는 다수의 사람이 흔들림을 느릴 수 있는 규모 3.2의 지진이 나타나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지질연은 해남지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6월 30일까지 현장 조사를 포함한 종합적인 지진 조사와 분석을 해왔다. 먼저 기상청의 협조 아래 기상청 소속 9개 지진 상시관측소의 자료와 지질연의 2개상시관측소의 지진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5월 7일 추가로 5개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지진 활동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5월 3일 지진을 비롯해 다수의 지진이 내륙 지진으로서는 다소 깊은 지하 20.5km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질연은 “이 지점에 서북서-동남동 방향으로 위치한, 단층면을 기준으로 서로 수평으로 엇갈려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이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며 “총 71회의 지진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지진파 형태의 상관관계가 높고 진원 분포가 모두 이 단층면과 비슷하게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두 같은 진원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노두 규모의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대의 사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노두 규모의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대의 사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지질연 TF는 3회의 야외 지질조사를 통해 11개 지점에서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단층군이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30여 개 지점에서 균열을 발견했으며, 균열 방향 역시 북서서-동남동 방향과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지하 단층과 지상의 구조 모두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단층에 의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연구팀이 363개 지점에서 중력을 측정해 지하구조를 확인한 결과 역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뒷받침했다.


이런 단층 운동과 그에 따른 지진의 집중적인 발생은 커다란 대륙판인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지진 등이 적은 안정된 지질 환경에 존재한다는 기존의 한반도 지질 환경 분석 결과와 어긋나지 않는 결과다. 한반도는 남동쪽에 위치한 태평양판과 필리핀판과 주로 상호작용하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 일본 등 판 경계에 위치한 국가와 달리 지진 발생 빈도가 낮다.


기원서 지질연 해남지진TF 책임연구원은 “이례적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한 해남 지역에 대해 지진 분석과 현장지질조사, 지구물리탐사를 병행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라며 “향후 지구물리탐사 결과를 더해 해남지진 발생원인을 밝히고 지각 활동의 특성에 대해 보다 과학적으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진앙 일대 지표지질 조사 위치도를 표시했다. 별 모양이 진앙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진앙 일대 지표지질 조사 위치도를 표시했다. 별 모양이 진앙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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