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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리카계 미국인 코로나19 감염 위험 백인의 2.7배" 라틴계도 3.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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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리카계 미국인 코로나19 감염 위험 백인의 2.7배" 라틴계도 3.2배

2020.07.08 10:35
밀집주거·사회적 거리두기 불가능한 직업 원인
5일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약 1000개 카운티의 인종별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을 지역별로 조사 비교한 탐사보도 결과를 보도했다. 상당수 카운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백인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아프리카계가 백인의 2.7배, 라틴계는 백인의 3.2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기사 캡쳐
5일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약 1000개 카운티의 인종별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을 지역별로 조사 비교한 탐사보도 결과를 보도했다. 상당수 카운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백인보다 높았다. 붉은색이 아프리카계, 노란색이 라틴계이며 아시아계는 연한 파란색으로 표시됐다. 전체적으로는 아프리카계가 백인의 2.7배, 라틴계는 백인의 3.2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기사 캡쳐

미국에서 인종 또는 출신지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 발생 위험이 다르다는 사실이 6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을 분석한 조사 결과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 환자가 될 위험이 2.7배, 라틴(히스패닉)계는 3.2배나 높았다. 기존에도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대도시 지역의 인종 별 코로나19 환자수를 비교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이 백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를 미국 전역의 빅데이터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6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약 1000개 행정구역(카운티) 내에서 발생한 64만 명의 코로나19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1만 명 당 62명이, 라틴계는 7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23명인 백인의 각각 2.7배와 3.2배 감염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탐사보도팀은 5월 28일까지 발생한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145만 명의 데이터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보해 이 가운데 환자 본인의 인종이나 출신지, 그리고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는 64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 전체 인구의 약 55%를 포괄하는 974개 카운티의 인종 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분석할 수 있었다.


먼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3월 초 이전만 해도 백인과 1만 명 당 환자 발생 수가 비슷했다. 하지만 급격히 비율이 높아져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4월 초부터 이미 환자 발생률이 백인의 2.7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현재도 이 비율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라틴계는 증가 속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보다 낮았지만, 5월 말까지도 꾸준히 위험성이 높아져 지금은 백인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는 백인의 1.3배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었다.


지역별로도 대부분 환자 발생률은 아프리카계가 백인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5000명 이상 거주하는 249개 카운티를 조사한 결과, 14개 카운티를 제외한 235개 카운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라틴계 미국인이 5000명 이상 거주하는 206개 카운티에서도 178곳에서 라틴계 미국인의 환자 발생률이 백인보다 높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정보를 인터랙티브 지도 위에 표현해 지역별 발생 현황을 알 수 있게 했다.

 

5일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약 1000개 카운티의 인종별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을 지역별로 조사 비교한 탐사보도 결과를 보도했다. 상당수 카운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백인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아프리카계가 백인의 2.7배, 라틴계는 백인의 3.2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기사 캡쳐
5일 뉴욕타임스가 미국 내 약 1000개 카운티의 인종별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을 지역별로 조사 비교한 탐사보도 결과를 보도했다. 상당수 카운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의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이 백인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아프리카계가 백인의 2.7배, 라틴계는 백인의 3.2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기사 캡쳐

그 결과 지역에 따라서는 환자 발생률이 10배 이상 치솟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미네소타주 스턴스 카운티의 경우, 1만 명 중 백인 코로나19 환자는 23명이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492명으로 21배가 넘었다. 라티계도 265명으로 10배가 넘었다. 워싱턴 DC 근처의 페어팍스 카운티의 경우도 라틴계의 환자 발생률이 백인의 10배가 넘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뉴욕타임스는 비싼 주거비에 의한 공동주거와, 건설노동 등 근무를 쉴 수 없는 열악한 노동 여건이 꼽혔다. 페어팍스의 경우 주거비가 비싸 많은 저소득 거주자들이 저렴한 아파트에 살 수밖에 없었고, 일 역시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미국 전역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인종 또는 출신지별로 다르게 발생한다는 기존 일부 연구 결과가 보편적인 현상을 담고 있음을 증명해 준다. 

5월 11일 의학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을 통해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가 발생한 수를 비교해 보면 백인 및 유색인 거주자 사이에 최대 2~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4월 21일에도 영국 레스터대 병원 연구팀의 기고문을 통해 “영국국립집중치료감시연구센터(ICARC)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영국의 중증환자 2249명 가운데 35.2%가 소수 인종 출신으로, 이는 실제 영국 내 소수인종 인구 비율인 13%를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일부 지역 봉쇄령까지 내려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일부 지역 봉쇄령까지 내려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미국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역시 지난달 12일 기사를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의 경우, 코로나19 환자의 70%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지만, 중증환자시설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4월 21일 영국 레스터대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같은 인종별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일 가능성과 사회경제적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급성호흡기질환에 대한 감수성 차이, 비타민D 결핍, 인슐린저항성과 비만 등 심혈관질환 위험성의 차이,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인체세포 표면 단백질의 발현 차이 등이 지적됐다.

 

사회경제적 원인으로는 소수 인종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다 보니 밀집 주거 형태를 유지했을 가능성, 이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에 더 취약했을 가능성, 거주지가 위생 측면에서 취약할 가능성, 저임금의 필수 근무 일자리에서 일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방역조치에서 소외됐을 가능성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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