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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강타한 코로나19 중국·아시아發 유입 비중 적어…美도 유입 경로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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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강타한 코로나19 중국·아시아發 유입 비중 적어…美도 유입 경로 다양

2020.06.12 11:25
美·英 유입 바이러스 계통 분석해보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 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 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전세계에 730만 명이 넘는 환자를 발생시키며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의 감염 특성과 변이를 파악하고자 바이러스 게놈을 대량으로 해독하고 분석하는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자국 내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유입됐는지 밝히는 연구 결과를 각각 홈페이지와 국제학술지를 통해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나라에 초창기에 유행한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경로를 통해 유입돼 지역전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막기 위해 시행한 해외 여행 제한이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조치는 효과가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에딘버러대, 코로나19게노믹스영국(COG-UK) 컨소시엄은 5월 22일까지 해독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게놈 2만 4000여 개 가운데 2만 개를 분석한 예비조사 결과를 1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동료평가를 아직 거치지 않은 이 결과에 따르면 영국은 3월 초~3월 15일 사이에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계통군의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은 유럽 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공 교통 데이터를 이용해 영국에 유입하는 인구를 파악하고, 게놈 분석을 통해 파악한 세부 유형이 언제, 어디에서 유입됐는지를 시간대 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국 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약 1356개의 세부 계통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분석된 2만 개 게놈만으로 파악한 세부 계통으로, 실제 계통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바이러스는 2월 초에 처음 영국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3월1일부터 3월 15일 사이에 폭포수처럼 해외에서 들어온 뒤 해외 유입객이 급감하면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3월 17일부터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2만여 명의 검체를 통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중 하나다.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를 국가별로 나타냈다. 왼쪽이 시간상 이른 시간인데, 최초 유입은 2월 초 중국 및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이후 폭발적인 유입은 3월 초부터 이뤄졌으며, 3월 15일 이후 여행제한 권고 등이 내려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유럽 다른 국가에서의 유입이 많았다. 편견과 달리,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은 거의 없었다. COG-UK 제공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2만여 명의 검체를 통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중 하나다.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를 국가별로 나타냈다. 왼쪽이 시간상 이른 시간인데, 최초 유입은 2월 초 중국 및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이후 폭발적인 유입은 3월 초부터 이뤄졌으며, 3월 15일 이후 여행제한 권고 등이 내려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유럽 다른 국가에서의 유입이 많았다. 편견과 달리,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은 거의 없었다. COG-UK 제공

2월 초 영국에 유입된 바이러스는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계통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중국 바이러스는 매우 적은 수였고, 곧바로 3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과 프랑스 등 차례로 쏟아져 들어오는 유럽 계통의 바이러스에 잠식당해 널리 퍼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독한 2만여 개 바이러스 게놈 가운데 중국 발 바이러스의 비율은 0.08%에 불과했다. 반면 스페인에서 온 바이러스는 34%, 프랑스에서 온 바이러스는 29%, 이탈리아에서 온 바이러스가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해독된 게놈 데이터 상에서 유입 계통 비율을 따진 것이므로 실제 환자의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특별히 논문에서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온 계통의 전파는 대단히 적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가 아시아에서 영국에 전파돼 유행했다는 편견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2만여 명의 검체를 통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중 하나다. 바이러스가 유입된 국가별 비율을 보면 대부분 유럽에서 유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비율은 0.08%로 적었다. COG-UK 제공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2만여 명의 검체를 통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중 하나다. 바이러스가 유입된 국가별 비율을 보면 대부분 유럽에서 유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비율은 0.08%로 적었다. COG-UK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초기에 코로나19가 널리 퍼지던 3월 중순에 환자 36명으로부터 바이러스 게놈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최소 7개의 서로 다른 계통군의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사실을 상세히 밝혔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8일자에 발표됐다.


연구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초기 유입 과정을 점검했다. 환자는 캘리포니아 내 9개 행정구역(카운티)에 흩어져 살고 있었고, 일부는 크루즈선을 타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게놈을 해독해 보니 36명의 바이러스 게놈은 최소 7개 계통군으로 분류가 됐다. 유입 경로가 다양했다는 뜻이다. 7개의 계통군 중 어느 한 바이러스가 지배적인 비율을 차지하지도 않았다. 아직 지역감염이 확산되기 전이었다는 뜻이다. 하태훈 미국 코넬대 의대 연구원은 4월 e메일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간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계통군이) 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월 20일에 캘리포니아주에 내려진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의 조치가 카운티 사이의 바이러스 전파를 막았던 것으로 보고 이들 조치가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러스 데이터 공유 비영리 단체인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고융이니셔티브(GISAID)에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게놈 데이터가 전세계 국가로부터 11일 현재 4만 3000개 이상 수집돼 분석되고 있다. 세계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게놈 데이터를 분석하며 단체인 넥스트스트레인은 이들 가운데 수천 개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팀이 분석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코로나19 초기 유행 상황에서의 바이러스 게놈 분석 결과다 서로 다른 행정구역(카운티)에서 채취한 36명의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한 결과, 최소 7개 계통군이 다양하게 분포함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경로로 유입됐으며, 당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지역감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이언스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팀이 분석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코로나19 초기 유행 상황에서의 바이러스 게놈 분석 결과다 서로 다른 행정구역(카운티)에서 채취한 36명의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한 결과, 최소 7개 계통군이 다양하게 분포함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경로로 유입됐으며, 당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지역감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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